돌아보면,
나는 주로 "특정한 사람" 때문에-
인생의 커다란 전환점을 여러번 맞게 되는데..
그 처음은, 이러했고-
그 다음 타자는, "대학 선배" 였는데-
변영주 감독이.. 바로 그 장본인이었다.
변영주 감독과의 첫 만남은,
내가 대학교 2학년이었던 1992년 5월.
총학생회 선배 언니들을 도와서,
학교 대동제 행사를 치르고 있을 때 였다.
대동제를 촬영해서, 영상으로 만들기 위해-
아주 덩치가 큰!! 어떤 사람이,
작은 카메라 하나만 덜렁- 맨 채로 등장했는데..
처음 봤을 때는,
저 사람이 남자야? 여자야??
우리끼리 내기를 했을 정도로,
무시무시하게- 기묘한(?!) 느낌이었고..
나는 총학생회 언니들의 지시로,
영상 촬영을 안내, 보조하기 위해서-
동원 되고 말았다. 후덜덜;;;
나중에 알고 보니-
바로 그 사람이 우리 학교 법학과,
85학번이었던 변영주 감독이었고..
(키가 무려 185cm에, 덩치도 큰 거구였으니-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헷갈렸을 수 밖에;;ㅋ)
당시에, 영주언니는.. "푸른영상"이라는,
독립다큐공동체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돈을 벌기 위한 알바로-
대학을 돌아다니면서, 각종 행사나 대동제 등을
촬영해서 영상으로 만들어 주고 있었다.
대동제 영상 촬영을 같이 진행하면서-
친해지게 되었던 영주언니와 나는,
이후로도, 가끔.. 만나서 같이 술을 마셨고..
(덩치만큼이나 엄청난 주당을 상대하느라-
술을 마시다가, 토하고 나와서 또 마시고..
정말 엄청나게 힘들었다;;; ㅠㅠ)
그게 나중에,
내가 <낮은 목소리> 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로..
영주언니와 같이 일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내가 "영화" 라는 작업에 애정을 갖고,
영화 만드는 일을 천직(?!)으로 시작하게 되는..
결정적인 이유! 가 되었다.
요즘도 가끔-
영주언니를 만나서, 같이 술을 마시게 되면..
내 인생을 돌리도~
내가 농담처럼 앙탈(?!)을 부리곤 하는데-
이후에, <낮은 목소리1>에서부터
<낮은 목소리2>에 이르기까지..
장장 3년에 걸친, 동거동락의 풀 스토리는..
다음을 기대하시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