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입학할 때,
나는.. 나름의 큰 포부(?!) 가 있었다.
고등학교 시절에, 왕따였던 이유로-
아무도 모르는, 대학이라는 낯선 곳에서의
새로운 생활에 대해.. 누구보다 기대가 컸기에,
그만큼 새로운 사람도 많이 사귀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는 것이 목표였는데!!
그래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부터 각종 환영회나
MT 등에.. 정말 빠지지 않고 열심히 참석했다.
(그것이 "9시 통금" 이라는,
아버지의 탄압에도 결코 굴할 수 없었던!
절박한 이유!! 이기도 했다;;;ㅋ)
그런데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도,
처음에는 그리 쉽지 않았던 것이..
일단 참석은 했어도, 낯가림이 심한 내가 먼저
누군가에게 말을 걸기가 쉽지도 않았을 뿐더러-
혹여, 누군가 먼저 말을 걸어와서-
얘기를 나누다가, 고등학교를 어디 나왔냐는..
질문이 나오면, 턱- 하고 말문이 막혀버리는 거다.
괜히 고등학교 이야기를 잘못 꺼냈다가,
나중에라도, 같은 고등학교를 나온-
다른 친구들을 만나게 되어서..
만약에, 나에 대해 물어보기라도 한다면?
그래서, 내가 왕따였던 게 알려지기라도 한다면?
그런 불안함이,
나를 엄청나게 짓눌렀던 게 사실이었고..
그래서 그냥, 신생여고라 잘 모를 거라고-
대충.. 얼버무리면서 넘겼던 것 같은데..
그렇게, 한번 스탭이 꼬이고 나면..
그 다음 이야기를 이어가기가 너무 힘들어졌다.
(어쩌면 상대방은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나 혼자만.. 자격지심에,
그런 느낌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술도 잘 못 마셔서,
처음에는 맥주 반잔을 마시고도 우웩-
오바이트를 할 정도 였으니 ㅠㅠ
(술 마시는 건, 정말 각고의 노력이 필요했다.
물론, 지금도 잘 마시는 건 아니지만..
이때에 비하면, 정말 장족의 발전을 했다;;;ㅋ)
그래도, 악으로! 깡으로!! 정말 열심히 버텼고~
그랬더니, 조금씩.. 친구도 생기고,
특히 선배들과의 사이가 굉장히 좋아졌다.
우리 과의 학회장이었던 선배를 따라서,
자연스레- 학회 세미나도 같이 하게 됐고..
K.C.C. 라는 경영학과 전공의,
연합 써클에 가입해서 활동하는 등-
조금씩, 마음의 빗장이 풀리면서-
그렇게 나는, 우물 밖 세상 속으로..
한걸음씩.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