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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마담 Sep 23. 2023

신입생으로 산다는 것!



대학에 입학할 때,

나는.. 나름의 큰 포부(?!) 가 있었다.


고등학교 시절에, 왕따였던 이유로-

아무도 모르는, 대학이라는 낯선 곳에서의

새로운 생활에 대해.. 누구보다 기대가 컸기에,


그만큼 새로운 사람도 많이 사귀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는 것이 목표였는데!!


그래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부터 각종 환영회나

MT 등에.. 정말 빠지지 않고 열심히 참석했다.


(그것이 "9시 통금" 이라는,
아버지의 탄압에도 결코 굴할 수 없었던!
절박한 이유!! 이기도 했다;;;ㅋ)


그런데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도,

처음에는 그리 쉽지 않았던 것이..


일단 참석은 했어도, 낯가림이 심한 내가 먼저

누군가에게 말을 걸기가 쉽지도 않았을 뿐더러-


혹여, 누군가 먼저 말을 걸어와서-

얘기를 나누다가, 고등학교를 어디 나왔냐는..

질문이 나오면, 턱- 하고 말문이 막혀버리는 거다.


괜히 고등학교 이야기를 잘못 꺼냈다가,
나중에라도, 같은 고등학교를 나온-
다른 친구들을 만나게 되어서..
만약에, 나에 대해 물어보기라도 한다면?
그래서, 내가 왕따였던 게 알려지기라도 한다면?


그런 불안함이,

나를 엄청나게 짓눌렀던 게 사실이었고..


그래서 그냥, 신생여고라 잘 모를 거라고-

대충.. 얼버무리면서 넘겼던 것 같은데..


그렇게, 한번 스탭이 꼬이고 나면..

그 다음 이야기를 이어가기가 너무 힘들어졌다.


(어쩌면 상대방은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나 혼자만.. 자격지심에,
그런 느낌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술도 잘 못 마셔서,

처음에는 맥주 반잔을 마시고도 우웩-

오바이트를 할 정도 였으니 ㅠㅠ


(술 마시는 건, 정말 각고의 노력이 필요했다.
물론, 지금도 잘 마시는 건 아니지만..
이때에 비하면, 정말 장족의 발전을 했다;;;ㅋ)


그래도, 악으로! 깡으로!! 정말 열심히 버텼고~

그랬더니, 조금씩.. 친구도 생기고,

특히 선배들과의 사이가 굉장히 좋아졌다.


우리 과의 학회장이었던 선배를 따라서,

자연스레- 학회 세미나도 같이 하게 됐고..


K.C.C. 라는 경영학과 전공의,

연합 써클에 가입해서 활동하는 등-

 

조금씩, 마음의 빗장이 풀리면서-

그렇게 나는, 우물 밖 세상 속으로..

한걸음씩.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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