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적인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일본 농민의 영원한 영화 동지' 로 평가받는,
오가와 신스케 감독 (1932~1992) 은..
소수의 메이저 영화를 중심으로 한-
일본 영화계에서, 학생 운동을 다룬 두 작품.
<청년의 바다>(1966) 와 <압제의 숲>(1967) 을
'자주 제작' 방식으로 만들면서,
다큐멘터리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는데..
기획, 자금 조달, 제작, 상영과 평가 등의 전 과정을,
모두 학생운동 세력과 철저하게 결합해서 진행한..
이 ‘자주 제작’ 방식은, 이후 일본은 물론이고..
아시아의 많은 영화인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상계동 올림픽> 부터 <낮은 목소리> 까지,
우리도 정말 많은 영향을 받았다.)
1967년. 오가와 감독의 시선은,
국제 공항 건설에 반대하며, 투쟁하고 있던-
나리타 지역의 농민들에게로 옮겨지게 되는데..
지금의 "나리타 공항"이 생기기 전에, 그 자리에는-
온통 논과 숲이 있었고, 작은 농촌 부락이 있었고,
땅을 갈고 사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정부에서,
공항을 만들겠다고 철거를 명했고..
배상금과 상관없이-
자기 땅을 잃는 게 죽기보다 싫었던 농민들은,
철거에 맞서기로 결심했다.
이런 상황에서 오가와 감독은,
객관적인 시선이라는-
다큐멘터리의 미덕(?!) 을 버리고..
촬영 팀과 농민, 학생들이 함께!!
투쟁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내면서..
나리타 공항 건설 반대 투쟁에 관한 3부작.
기록 영화를 만들어, 세상의 주목을 받게 된다.
3부작을 끝낼 즈음.. 오가와 감독은,
한 농민으로부터 뼈아픈 말을 듣게 되는데..
“우리랑 같이 고생하는 건 좋은데..
근데, 너 농사 지을 줄은 아니?
쌀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우리가 왜 이 숲과 논을 목숨 걸고 지켜려는지-
과연, 니가.. 이해는 하니?”
그 후, 오가와 감독은 농민들에게 땅을 빌려,
그 곳에 사무실을 겸한 집을 한 채 짓고..
아예 농사를 짓고 살면서,
농민들의 삶과 자연, 그리고 쌀의 생장 과정을-
기록 영화로 만들게 되는데..
이 모든 게.. 바로,
장장 10년의 제작 기간에 걸쳐서 만들어졌던-
그 유명한, 그의 대표작 <산리즈카 7부작> 이다!!
(우리는 <나리타 7부작> 이라고도 불렀다.)
그후로도 농민들과 함께 한, 그의 삶과 영화는
1992년. 암으로 사망할 때까지 계속 되었는데..
그의 제안으로 시작되고, 그가 설립한-
“야마가타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 는..
그가 떠난 뒤에도 계속 이어져서,
지금은 세계적 권위의 영화제가 되어..
그의 다큐멘터리 영화에 대한 업적을 기리고 있다.
특히 그의 이름을 딴 ‘오가와 신스케 상’ 은,
뉴 커런츠 상으로..
아시아의 많은 신인 감독들의 작품을 발굴하고,
소개하면서.. 그의 영화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