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있어 파리는,
“기적 같은 낭만의 도시”로 기억된다~ ♥
유로스타에서 구세주처럼 만난,
쟌느 할머니의 도움으로 숙소를 잡을 수 있었고..
할머니가 예약해주셨던 숙소가 하필-
바스티유 부근의 유스호스텔이었기에..
바로 다음 날이자, 파리 여행의 첫 날.
대중 교통의 총 파업 때문에, 관광을 포기하고-
그저 바스티유 광장 일대를 거닐게 되었는데..
바로 그곳에서.. 딱!
멋진 인연(!!)을 만나게 되었기 때문이다^^
(지금 다시 생각을 해봐도, 여전히 가슴이
설레일 정도로.. 정말 영화 같은 일들이
나에게 벌어졌던 것 같다~ ♥)
그 날. 아침 일찍 숙소에서 나와-
바스티유 일대를 한 바퀴, 걸어다녔더니..
더 이상 구경할 게(?!) 없는 것 같은 느낌에,
처음에는.. 극장에 영화를 보러 갔었다.
(영화의 본 고장인 파리의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도 무척 의미 있는 일!!
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ㅋ)
그런데.. 아뿔싸!!
막상 극장 앞에 도착해서 보니,
첫 상영 시간이 오후 2시부터인 거다. ㅠㅠ
그때 시간이 대략 오전 11시 경이었으니,
앞으로 무려 3시간이나 떼워야(?!) 했는데..
멍해진 머리를 애써 달래며, 일단은-
'커피나 한잔 하면서 생각을 좀 해보자.' 하고는..
광장에 있는 커피숍으로 들어가서,
커피를 주문하고, 야외에 앉아 있게 되었다.
평소에도 커피를 무척이나 좋아했던 나는,
Café 라 불리우고, 에스프레소가 기본인-
파리의 커피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는데..
난생 처음으로 맛보는,
파리 Café 의 맛과 향을 음미하며-
바스티유 광장의 풍경을 즐기고 있던 차에..
바로 그 때. 누군가.. 먼저 말을 걸어왔다.
“Are you Korean?”
아시아 사람들을 보면,
보통은 중국인이나 일본인이냐고-
물어보는 일이 태반이었는데..
콕! 찍어서, 한국 사람이냐고-
물어보는 프랑스 사람이라니!!
그게 너무나 놀랍고도, 반가워서!!
옆자리에 있던 그와 대화를 나누게 되었는데..
그는, 대학 시절의 절친이 한국 사람이라서..
한국과 한국인들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었고,
쉽게 구별을 할 수도 있었던 것이었다.
(대학 친구들과 같이 찍은 사진을,
지갑에서 꺼내서 보여주기도 했는데..
그 중에, 한국 남자가 진짜 있었다 ^^)
그러다보니, 더욱 자연스레-
그와 합석(?!) 까지 하게 되었는데..
그 역시, 파업을 맞은 여행자인 나와,
나의 여행을 심히 걱정해주었고..
시간을 떼우다가, 영화를 볼 계획이라는 내게..
그러면, 같이 점심 식사나 하자고.. 제안을 해왔다.
단 둘만의 식사였다면, 아마 부담스러워서-
내가 거절을 할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마침. 그가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던,
점심 약속이 되어있던 친구가 왔고..
그 친구도 정중하게- 동석을 권유 했기에,
어물쩡- 끼어서, 나도 같이 점심을 먹게 되었다.
유쾌하고 즐거웠던 식사를 마치고,
이제는 헤어져서, 영화를 보러 가려는데..
갑자기 그가, (친구를 먼저 보내고)
극장 앞까지 바래다주겠다고 하더니..
극장 앞에 도착해서는, 무슨 영화를 보고 싶냐고..
묻고는, 영화 티켓까지 구매해주었는데..
그가 산 티켓은.. 두 장이었다!! ㅎㅎ
결국, 나는 카페에서 우연히 만난 그와 같이!!
점심 식사를 하고, 영화까지 보게 되었는데..
그때 봤던 영화는 <비밀과 거짓말> 이었다.
그 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과 여우주연상을 받았던!
마이크 리 감독의 <비밀과 거짓말>은..
당시에, 한국에선 개봉 전이었던 지라-
먼저 보고 싶은 욕심에 선택했던 것인데..
영어 대사에, 불어 자막으로 영화를 본다는 것은..
실로 엄청난 모험(?!) 이었다. ㅠㅠ
(머리가 지끈- 할 정도로 초 집중을 했으나!!
내용은 반도 못 알아들었던 걸로.. 기억된다.)
힘들게(?!) 영화를 보고 나와서,
이제는 정말 헤어지려나 했는데..
이번에는 또 그가, 저녁 약속에 초대를 했다.
동네 친구들과 여럿이 함께 하는!!
"스파게티 & 와인 파티" 라고 했는데..
그가 직장으로 돌아가서 일을 마무리 하는 동안,
나는 숙소에서 잠깐 쉬다가, 7시에!
처음 만났던 카페 앞에서 다시 만나자는 거다.
그 때 나는, 잠시 망설이긴 했지만..
내심-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현지인들과 자연스레 어울려 볼 수 있을까?
그래서, 흔쾌히 오케이! 라고 답했다^^
예상대로, 그날의 와인 파티는 왁자지껄-
무척이나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고!!
나의 파리에서의 첫 날은,
온전히! 지노와 함께!! 보내게 되었으며..
그렇게, 파리에서의 가슴 설레이는 로맨스는
조금씩.. 싹트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