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여행의 첫 날. 총파업 때문에-
모든 교통 수단이 올스톱! 되어 버렸고..
숙소였던 유스호스텔은, 청소를 이유로-
오전 9시에는 무조건 퇴실해서,
오후 4시부터 입실이 가능한 시스템이었기에..
어쩔 수 없이 9시에 숙소에서 나온 나는,
인근의 바스티유 광장 일대를 거닐게 되었다.
(대규모 총파업이 벌어진 날,
하필 혁명의 심장부에 있었다니!!
이것도 지나고 보니, 무척 의미심장 했다^^)
프랑스 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던,
바스티유 광장 (Place de la Bastille) 은..
14세기, 영국과의 백년 전쟁이 한창이던 시절에,
파리의 동쪽을 지키기 위한 "성채"로 지어졌는데..
이후, 이 성채를 감옥으로 사용하면서-
사상범들이나 정적들을 주로 수감하기 시작했고..
그러다보니, 수감된 수용자들의 대부분이!
왕정에 반대하는 세력들이었기에..
이 곳은, 오랫동안 악명 높은-
군주정의 전횡과 횡포의 상징이 되어..
혁명의 시기에,
가장 먼저 민중의 표적이 되었다고 한다.
1789년 7월 14일, 성난 군중이 모여들어,
바스티유 감옥을 향해 몰려가면서..
역사적인 혁명의 불길이 당겨졌던 것이다.
바스티유 감옥은 혁명 시기에 철거되고,
이제는 광장으로만 남게 되었다고 하는데..
대신에, 7월 14일은 "혁명 기념일"이 되었고..
광장의 중앙에 52m 높이의 기념탑이 세워졌다.
자유 정신을 상징하는 "자유 천사"가,
꼭대기에 서 있는 기념탑은..
아래에, 혁명의 희생자들이 안치되어 있고..
탑 내부의 계단으로 올라가면,
파리 시가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가 나온다.
프랑스 대혁명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1989년에 건립 되었다고 하는-
바스티유 오페라 극장 (Opéra de la Bastille) 은..
파리 국립 오페라단이 상주하는 주 공연장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현대식 대중 오페라 극장인데..
어디서나 무대를 고루 볼 수 있는,
발코니 구조의 관람석과 저렴한 관람료로..
오페라를 시민 문화로 탈바꿈 시키면서,
대중화 하는 데에 크게 기여를 했다고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