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대책도, 준비도 없이,
훌쩍- 떠나온 배낭 여행이었기에..
런던을 출발하는 유로스타에 오르면서부터,
파리에 도착해서 숙소를 잡기까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던, 나의 좌충우돌은..
유스호스텔에서 사귀게 된 여행 친구들 덕분에,
진정 최악으로(?!) 치닫고 있음을 알게 되었는데..
파리에 도착한 첫날 밤.
라운지에서 만난 잭이 나에게 물었다.
“넌 왜 하필 오늘, 파리에 온 거야?
내일은 파리 전역이 파업이라.. 지하철도,
버스도, 택시도, 아무 것도 안 다닐 텐데;;;
나야 어차피 자전거로 여행 중이라,
전혀 상관이 없지만..
도대체 넌 어쩔 생각이야??”
헐;;;;
그때까지 나는 정말! 아무 것도 모르고,
아무 정보도 없었던 것이다. 어쩔;;; ㅠㅠ
물론, 대단한 계획이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내심은, 꿈꾸던 여행의 그림이 있었는데;;;
파리에 오자마자, 이 무슨 비보란 말인가... ㅠㅠ
그럼에도, 또 한편으론-
"프랑스 사람들은 참 대단하다!!“
라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지금도 그렇지만, 1996년 당시에-
우리나라에서의 "파업" 이란,
거의 "불법"과 같은 맥락이었고..
그래서, 너무나도 당연하게-
강경 진압과 강경 대응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연속이었다면..
(특히, 철도/ 지하철/ 버스/ 택시 등-
교통 수단과 관련된 파업에 대해서는,
시민들의 발을 볼모로 한, 집단 이기주의적인
행위로 매도되기 일수였다.)
사회민주주의가 자리잡은 프랑스 파리에서는,
대규모 파업이 합법적으로! 그것도 전면적으로!!
자연스레-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 무척이나
경이로우면서도, 존경스럽기까지 했던 것 같다.
마음 같아서는, 파업과 시위의 현장을 직접!
찾아가서 내 눈으로 목도! 하고 싶기도 했지만..
그것도, 이동할 수 있는 교통 수단이 없어서;;;
너무나도 아쉽게..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흑흑~
결국, 나의 파리 여행의 첫 날은,
숙소에서 가까운, 바스티유 광장 근처에서-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는데..
이것이 또 나에게,
새로운 운명적 만남(!!) 으로 이어지게 될 줄은..
그 누가 알았으랴! ㅎㅎㅎ
(그 이야기는, 다음 글로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