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처음 만났고, 우리의 아지트가 되었던..
바로 그 추억의 카페이다^^
파리에서의 여행 첫 날.
바스티유의 카페에서 우연히 만난 이후로-
그 날 하루를 온전히 함께!! 보냈던 그는..
동네 친구들과의 "스파게티 & 와인 파티"가
끝나고, 나를 숙소 앞까지 바래다주었는데..
거기서 우리는 아무런 기약도 없이(?!)
굿나잇 & 굿바이~ 인사를 나누었기에..
조금 서운(?!) 하긴 했지만,
나는 그냥 쿨- 하게! 여기서 끝!!
헤어지는 걸로만..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 런. 데.
다음날 아침, 내가 숙소를 나서자..
그가 바로 앞에 떡- 하니!
나를 기다리며 서 있는 게 아닌가!!
심지어, 나의 파리 관광에 가이드를 자처하며
직장에 하루 휴가까지 내고 온 것이었다!
완전 감동... ㅠㅠ
(지금에 다시 회상하며 추억해 봐도, 그는..
무척이나 자상하고 로맨틱한 사람이었다! ♥)
그의 이름은.. 지노 (Zino Borni).
프랑스인 아버지와 이태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서, 나고 자란 곳은 파리였지만-
대학은 이태리에서, 디자인을 공부했고..
나중에, 이태리에 자기 브랜드의 샵을 내기 위해
돈을 벌려고, (환율이 높은) 파리로 돌아와서..
바스티유 광장 인근의 호텔에서,
매니저로 일하고 있었다.
(그래서 직장도, 집도,
모두 바스티유 광장 인근에 있었고..
그는 불어에, 이태리어에, 영어까지-
무려 3개 국어를 할 수 있는 능력자였다!)
그 날 이후, 우리는 정말 매일! 만났는데..
아침이면, 내가 그의 호텔로 출근(?!)을 해서
같이 모닝 커피를 마시며, 하루를 시작했고..
그가 일을 하는 동안에,
나는 파리 곳곳을 누비면서 관광을 했으며..
저녁에 다시 만나서, 같이 저녁을 먹거나,
바스티유 인근에서 데이트를 하는..
그런 일과가 반복 되었던 것이다. ^^
(때론 지노가 직장을 땡땡이 치고,
하루종일! 같이 놀기도 했다! ㅎㅎㅎ)
그러다보니, 본의 아니게-
동네에서 내가 유명해지게(?!) 되었는데..
지노가 나름, 바스티유의 터줏대감이기도 했고-
또, 우리가 워낙에 많이 싸돌아(?!) 다니기도 해서..
광장 인근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게 되면서, 먼저 인사를 해오고-
말을 걸어올 정도까지.. 되고 말았던 것이다! ^^
특히, 매일 마주치게 되었던!!
빵집 아저씨와 담배 가게 할머니와,
중국 음식점 부부와는 친해지게 되었는데..
(파리의 음식이 내 입맛엔 너무 느끼해서,
한국 음식과 가장 비슷한, 뷔페식의 중국
요리를 포장해서.. 정말 많이 먹었다.)
가끔 내가 혼자 지나가게 되면,
"지노는 어디 갔어?" 라고 물어볼 정도였고..
지노가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
한참을 붙잡고, 설명까지 하면서..
나와 둘이 꼭 잘 됐으면 좋겠다고,
응원을(?!) 해주기도 했다. ㅎㅎㅎ
그 때의 나는, 그 모든 것들이
정말 꿈결처럼 행복했던 것 같은데..
마치, 내가 진짜 파리지엥이 된 것 같기도 했고..
또, 영화 속 여자 주인공이라도 된 것 같은-
딱 그런 느낌이 들기도 했던 것 같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