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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 3>, “조필” 캐스팅 비화!

by 황마담


<넘버 3>에서,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


불사파 두목, “조필”의 캐스팅을 두고,

많은 배우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었는데..


한석규 선배님의 친형이자 매니저였던,

한선규 대표님이 무명의 연극배우를 추천하셨다.


<초록물고기>에
완전 생양아치 같은 배우가 하나 나오는데,
연기를 진짜 너무 잘 하더라.
실제 양아치를 섭외해온 줄 알았다니까!



영화 <초록 물고기>


그런데, 당시에는 <초록물고기> 가

촬영을 마쳤을 뿐, 개봉하기 전이라..


영화도, 그 배우의 모습도,

도저히 볼 수가 없는 상황이었고..


그래서, 수소문을 해보니-

마침 그 배우가 대학로에서 “비언소” 라는,

연극 공연을 하고 있다기에..


감독님을 비롯한 제작팀 모두가,

그 배우의 공연을 보러 갔었다.


(이미 그 때, 대학로에서는
그 배우가 떠오르는 신성이었고..
연기 잘하기로 정평이 나있었다.)





공연이 끝난 후-

무대 뒤 분장실로 그 배우를 찾아가서..

<넘버 3> 대본을 주고, 돌아왔던 기억이 난다.





그로부터 며칠 후.

대본을 읽고, 사무실로 찾아온 그 배우에게,

송능한 감독님이 물었다.


대본을 재밌게 봤다니..
그 중에, 꼭 해보고 싶은 역할 있어요?


잠시 생각하던, 그 배우가 말했다.


랭보요! 시켜만 주시면,
정말 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너무나도 의외의 대답을 하는 그 배우를,

우리 모두가 황당하게 쳐다보고 있는데..

다시 예리하게, 감독님이 물었다.


진심으로 하는 말이에요?
진짜 랭보가 하고 싶어요??
아닐 것 같은데.. 솔직하게 얘기해 봐요.


한참동안 뜸을 들이던 그 배우가,

그제야 너무나도 조심스레.. 말했다.


실은, 조필이 너무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제가 조필을 하겠다고 하면,
감독님이 절대 안 시켜주실 것 같아서..
너무 욕심 부리다가 탈나는 것보다는,
랭보 정도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을까..
그래서.. 그렇게 말씀드렸습니다.


가만히 그 배우를 지켜보며,

묵묵히 생각하던 감독님이 말했다.


만약에 내가 조필 시켜주면,
진짜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자신 있어요??


너무나도 당연히,

그 배우의 대답은 “네!!!” 였고!!


정말 목숨 걸고 잘 해보겠다는 그 배우에게,

우리는 조필 역할을 맡겼으며..


그 배우는 너무나 훌륭하게 조필 역할을 해내면서,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되었다!! ^^





배우 송강호.


그는 오랫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바탕으로,

제대로 된 기회를 만나,

한방에 우뚝!! 일어선 케이스라고 하겠는데..


만약, 그 때.

감독님이 그가 처음 말했던 대로,

조필이 아니라, 랭보를 맡겼다면..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그의 운명도 달라졌을까??


문득, 그것이 궁금해진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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