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스틸 사진을 보다가..
이 날의, 촬영에 대한 기억이 떠올랐다.
“태주”가 조직에서 넘버 투가 되고 나서,
새로 이사한 아파트 라는 설정이었는데..
촬영을 했던 장소는 바로, 당시에-
송능한 감독님이 가족들과 함께 살고 계시던!!
실제 감독님의 집이었다! ㅎㅎ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예전에는-
촬영 팀이 한번 다녀간 곳은 완전 쑥대밭이
되어버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정도로,
사건 & 사고가 정말 많았는데..
(부주의하게 장비를 옮기느라..
벽지가 뜯기고, 바닥이 긁히는 건 기본.
파손되는 물건들이 많아서,
항상 배상에 대한 대비를 해야 했다.)
그런 이유로-
당신의 집을 촬영장으로 내어주고,
불안해하는 사모님 때문에..
나름은 엄청 신경을 쓴다고 썼음에도,
기어이.. 사고는 터지고 말았다!! ㅠㅠ
태주와 현지가 서로 뺨을 때리면서,
싸우는 장면을 촬영할 때였는데..
마음 같아서는,
한방에 끝났으면 정말 좋았으련만..
이어지는 NG 때문에 테이크를 많이 가게 되고,
서로 맞았던 뺨이 시뻘겋게 부어 오르기 시작하자..
아무리 노련한 배우들이라도,
점점 감정이 격해지기 시작했고..
그렇게 완전 격해진 감정으로 집어던지게 한,
(레드) 와인 병이 새하얀 벽지 위에 퍽!!!
순간, 나를 비롯한 제작팀 모두가
얼마나 사색이 되었는지... ㅠㅠ
촬영이 끝나고,
열심히 벽지를 닦아 드리다가..
결국, 새로 도배를 해드리면서
잘 마무리되긴 했지만..
그 날의 기억은,
하얀 벽지를 새빨갛게 수놓았던 와인처럼-
내게 너무도 선명하게, 남게 되었는데..
문득, 지금은 캐나다에 계시는..
송능한 감독님의 사모님이 뵙고 싶다. ㅋ
사모님,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시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