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산책로에서 겪었던 실화 바탕 시詩입니다.
개가 짖는다.
주인 따라나선 개가,
이빨을 내보이며 잇몸을 드러내고선 사람보고 마구 짖는다.
개 주인이 점잖게 타이른다.
“괜찮아. 괜찮아. 저 사람 나쁜 사람 아니야.”
“놀라지 마. 놀라지 마. 저 아저씨 좋은 사람이야.”
좋은 사람 된 건 좋지만 놀란 건 난데
케어받는 건 헤벌쭉 벌린 주둥이, 늘어진 개 혓바닥이다.
모든 일이 다 이런 건 아니겠지만,
한 번씩은 세상일이 거꾸로 돌아간다.
저도 과학이 낯섭니다. 인문을 이야기하기에는 인품과 지식이 부족하고요. 하지만 만물의 기원과 다가올 미래에 대한 호기심은 왕성합니다. 그것들에게 조심스레 다가서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