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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채 Nov 18. 2024

마음에 무지개가 뜨는 날

그래, 이젠 좀 러키비키 해야지

종종 토스뱅크에서 오늘의 운세를 확인하곤 한다. 이런 건 미신일 뿐이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가끔은 그 재미에 빠져든다.



하루는 '마음에 무지개가 뜨는 날'이라는 운세가 나왔다. 그 순간, 복잡했던 기분이 무지개가 뜬 하늘처럼 맑아졌다.







그때를 돌아보면 예고 없이 던져진 일 때문에 일정이 꼬여 고민이 가득했었다. 상대방의 무책임한 태도와 전혀 미안해하지 않는 뻔뻔함 때문에 상처를 받기도 했다.



습관처럼 상대의 입장도 이해해 보았다. 누구나 저마다의 이유롤 안고 사는 법이니까. 하지만 그날은 상대의 무책임한 태도로 인해 발생하는 손해가 커다란 바위처럼 버겁게 느껴졌다.



게다가 이번엔 예전과 달리 상대의 입장을 고려하느라 내가 손해를 볼 수 없었다. (계속 이해해 주니까 당연하게 폐를 끼치는 게 보이기도 했다.)



여태껏 보아온 그 사람의 태도도 이런 생각을 하는 데 한몫했다. 마감 시간에 관해 배려 없는 일방적 통보와 나에겐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 한 달 전에 말하라고 하면서도 본인은 일주일 전에 말하는 내로남불까지.



뻔뻔하고도 무책임한 태도를 보인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미루어 짐작하건대 그 사람은 자신이 주어진 방식대로 일처리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오히려 내 탓을 할 게 뻔해 보였다.




Rainbow at Sea and a Crossing Hunt with other Ships (1836)_Christoffer Wilhelm Eckersberg




이런 상황에서 평소 같으면 재미로 보고 넘겼을 운세의 메시지가 내 마음을 흔들었다. '마음에 무지개가 뜬다'는 말은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희망을 찾으라는 의미로 해석되었다.



힘든 일이 있으면 좋은 일이 반드시 뒤따른다는 믿음을 다시금 상기시켜 주었다. 이 생각은 나에게 큰 위안이 되었다. 힘든 순간이 지나면 분명 더 나은 날이 올 것이라는 믿음이 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건 당신이에요.'라는 메시지도 참 좋았다. 그 사람 입장 생각해 주느라 정작 중요한 내 일정을 망칠 수 없는 노릇이었다.



일의 우선순위를 고려했을 때도 그 사람 때문에 발생한 무책임한 일은 내 개인적인 일보다 우선순위가 한참 뒤였다.



그동안은 사람 대 사람을 관계를 고려해 무례한 태도를 참아줬던 것인데, 상대가 나를 배려하지 않는다면 나 또한 배려를 그만할 수밖에 없기도 했다.




Rainbow (1912)_Jalmari Ruokokoski (Finnish, 1886-1936)


무지개가 떠오르기 위해서는
비가 내려야 한다



살다 보면 타인에 의해 때론 원하지 않아도 인생에 먹구름이 끼고 비가 오는 순간이 생긴다. 비를 맞는 것은 고통스럽고 불편하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더 깊은 감정을 느끼고 세상의 아름다움을 다시 보게 된다.



그러므로 힘든 일이 닥쳤을 때, 그것이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줄 것이라는 믿음을 잃지 않아야 한다.



'마음에 무지개가 뜨는 날'이라는 운세처럼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희망의 빛을 찾고, 결국에는 더 나은 날이 올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태도가 중요하다.



힘든 일이 있으면 좋은 일이 꼭 생긴다는 이 믿음이 나의 삶을 더욱 반짝이게 만들어 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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