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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채 Dec 10. 2024

브런치북이 뭐라고 그리도 오래 걸렸을까

끄적이면 다 글인 것을

하나의 브런치북을 더 만들기까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처음에는 간단히 생각했었다. 일상 속에서 느낀 감정과 생각을 정리해 보자고 계획했지만, 막상 시작하려니 여러 가지 이유로 망설여졌다.



무엇을 쓸지, 어떻게 구성할지 새롭게 고민하고 또 고민하다 보니 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



그러다 하루는 개리 비숍 작가의 <시작의 기술>을 펼쳤다. (이 책은 읽을 때마다 적나라하게 나에게 일침을 날린다.)



읽는 동안 '그냥 처음 생각한 대로 시작하면 되는데, 왜 이렇게 망설였을까?'라고 생각했다.



사실, 브런치북을 만들고 거기에 글을 쓰는 것은 그리 복잡한 일이 아니다. 발행한 후에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삭제하면 그만이다.




브런치북이 뭐라고
그리도 오래 걸렸던 걸까?




물론 창작품 하나를 만들 때 여러 생각에 빠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때론 생각보다 행동이 앞서면 어떨까 싶다.



<시작의 기술>에서 다음과 같은 문장도 만났다.



깊이 파고들어 보면 결국 매번 당신은 그냥 그대로 있고 싶은 의지가 강했다는, 냉정한 현실과 마주할지도 모른다.

-시작의 기술, 개리 비숍, 웅진지식하우스, p48



돌아보면 브런치북을 발행하지 않는다고 해서 딱히 큰일이 나는 것도 아니니 기존에 발행하던 대로 매거진에 글을 써도 괜찮았다.



브런치 매거진에 꾸준히 글을 써왔고, 브런치북에 쓰나 매거진에 쓰나 내겐 큰 차이가 없기도 했으니까.



The girl in the moon (1909)_Brown & Bigelow



지금도 브런치북과 브런치 매거진의 큰 차이는 없다. 하지만 생각만 하던 새로운 브런치북을 발행해서 그런지 마음이 두둥실 떠있다.



무엇에 그리 들떴는지 아직 선명하진 않지만 이 브런치북 덕분에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다.





<시작의 기술>, 개리 비숍, 웅진지식하우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까에 사로잡혀 있다면 당신의 진짜 잠재력은 결코 날개를 펴지 못할 것이다. 사실 남들의 의견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떨쳐버리는 것만으로도 인생이 하루아침에 바뀔 수 있다. 남들이 뭐라고 하든 인생은 계속된다.

-p124


'나는 불확실성을 환영한다.' 이 간단한 문장이 모든 순간 당신이 사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다.

-p130


때로는 그냥 원하는 것을 위해 죽도록 노력하고, 내 것이라고 주장하고, 돌진해야 한다.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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