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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묘사를 어떻게 하라는 거죠?

생동감 넘치는 글을 쓰는 법

by 윤채

좋은 글은 독자의 눈앞에 장면을 펼쳐지게 만든다. 그리고 그 핵심에 '묘사'가 있다.



묘사는 단순한 설명을 넘어, 독자가 등장인물의 감정과 상황을 온전히 느끼고 이해하도록 돕는다.



따라서 묘사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글쓰기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과정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효과적인 묘사 기법과 그 중요성을 살펴보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몇 가지 연습 방법을 소개한다.








1부: 묘사력을 키우는 연습법

1. 일상 속 관찰력 키우기

묘사의 기본은 관찰이다.



주변의 사물과 인물들을 주의 깊게 관찰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작은 변화나 감정에 주목하면 더 세밀하고 생동감 있는 묘사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카페에서 사람들을 관찰하며 표정, 몸짓, 목소리의 높낮이를 기록해 보자.



그들이 느끼는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감정 일기나 짧은 스케치 글을 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렇게 일상에서 감각을 열어두면, 글을 쓸 때 더욱 자연스럽고 디테일한 묘사가 가능해진다.




2. 다양한 문학 작품 읽기

묘사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다양한 작가의 글을 읽고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작가들이 어떻게 감정을 전달하는지, 어떤 표현이 효과적인지 눈여겨보자.





특히 인물의 심리 상태나 환경을 표현하는 방식을 비교하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해 보자.



글을 읽을 때는 단순히 내용만 파악하지 말고, 특정 장면이 어떻게 묘사되었는지를 집중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좋다.



다른 작가들의 묘사를 분석하면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해 보자.




3. 조각글 연습하기

짧고 강렬한 묘사를 연습하는 방법이다. 특정 사진이나 장면을 보고 그 순간을 글로 묘사해 보자.





예를 들어, 비 오는 거리의 풍경을 보고 "회색빛 하늘 아래 젖은 아스팔트가 희미한 가로등 불빛을 반사하고 있었다."처럼 표현할 수 있다.



처음에는 간단한 문장에서 시작해 점점 더 디테일을 추가하며 발전시켜 나가면 좋다.




4. 나만의 묘사 노트 만들기

글을 쓰다가 표현이 막힐 때 참고할 수 있도록 자신만의 묘사 노트를 만들어 보자.



다양한 상황별, 감정별, 분위기별 묘사를 정리해 두면 필요할 때 바로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비 : 차창을 따라 흐르는 빗방울이 네온사인의 빛을 부드럽게 번지게 했다.

긴장감 :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정적 속에서 그는 서서히 주먹을 쥐었다 풀었다.

아침 : 햇살이 부드럽게 창문을 통과하며 방 안을 따뜻하게 감싸고, 먼지 속에서 반짝이는 작은 입자들이 마치 춤을 추는 듯 보였다.

바람 : 가벼운 바람이 나뭇잎을 스치고 지나가자, 나뭇가지가 흔들리며 우아한 음악처럼 귓가에 울려 퍼졌다.

밤 : 차가운 공기가 감도는 밤, 하늘에 빛나는 별들이 마치 숨을 참고 있는 듯 조용히 반짝이고 있다.



필요할 때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나만의 표현 사전’을 만들어 두자.(노션, 메모장, 삼성노트 등을 활용하면 편리하다.)




5.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받기

자신이 쓴 글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피드백을 받는 것은 묘사력을 키우는 데 매우 중요하다.





글쓰기 모임에 참여하거나, 친구나 가족에게 의견을 구해 보자. 자신은 미처 인식하지 못한 부분을 발견하고 수정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피드백을 받을 때는 단순히 "잘 썼다"는 말보다는, 어떤 부분이 효과적이었는지, 어떤 부분이 더 보완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요청하는 것이 좋다.




2부: 효과적인 묘사 기법

1. 감각적 묘사 활용하기

독자의 오감을 자극하는 묘사는 몰입감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이다.



단순한 설명이 아니라,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을 활용해 더 생동감 있는 글을 써보자.





시각 : 황금빛 노을이 수평선 너머로 스며들었다.

청각 : 나뭇잎 사이로 스치는 바람이 잔잔한 속삭임처럼 들려왔다.

후각 : 막 구운 빵에서 퍼지는 고소한 버터 향이 코끝을 스쳤다.

미각 : 첫 입을 베어 무는 순간, 달콤한 과즙이 혀끝을 감쌌다.

촉각 : 거친 벽돌 표면이 손끝을 스칠 때마다 서늘한 감촉이 느껴졌다.




2. 감정 표현 연습하기

묘사는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인물의 감정을 단순히 "슬펐다"라고 표현하는 대신, 몸짓과 행동을 통해 보여주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그녀는 고개를 떨군 채 손끝으로 커피잔을 빙글빙글 돌리고 있었다.

그의 손이 가느다랗게 떨렸다. 이를 악물고 있지만, 깊숙한 곳에서 밀려오는 분노를 숨기지는 못했다.



이처럼 감정이 행동이나 몸짓으로 드러나도록 표현하면 독자가 더 깊이 공감할 수 있다.








꾸준한 연습이 핵심

묘사는 한순간에 완성되는 기술이 아니다.



꾸준한 연습과 관찰, 다양한 작품을 분석하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더 가치 있다.)



오늘 한 문장이라도 묘사를 연습해 보면 어떨까?



글을 쓰는 순간순간이 곧 묘사력을 향상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



묘사는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깊이 빠져들게 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자신의 글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묘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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