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못 쓰는 게 아니라, 시작을 못 하는 겁니다

백지 앞에서 멈추는 당신에게&묘사하는 마음

글 쓸 때 가장 필요 없는 것 중 하나는?

부담이다.

글을 쓰고 싶지만 막상 빈 화면을 마주하면 막막한 기분이 드는 사람들이 많다. 생각은 많은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고, 한 줄을 쓰더라도 잘 써야 한다는 압박감이 몰려온다.

하지만 글쓰기는 처음부터 완벽해야 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자유롭게 시작하고, 짧은 문장으로 가볍게 출발하는 것이 글쓰기 부담을 덜어내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1. 완벽함이 아니라 솔직함으로 시작하기

처음부터 완벽한 문장을 써야 한다는 생각은 글쓰기의 가장 큰 장애물이다. 이런 부담감은 창의력을 억누르고, 결국 시작조차 어렵게 만든다.

Lady Writing a Letter (1887)_Albert Edelfelt (Finnish, 1854 - 1905)

가장 좋은 방법은 '솔직하게' 쓰는 것이다.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생각을 가감 없이 적어보자.

논리적 흐름을 완벽하게 맞추려 애쓰기보다는, 지금 느끼는 감정이나 생각을 그대로 글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요즘 글쓰기가 어렵다."라는 문장을 써보자. 단 한 줄이라도 적었다면 이미 글쓰기를 시작한 것이다.

이후에는 왜 어려운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덧붙여가면 자연스럽게 글이 확장된다.

2. 짧은 문장으로 부담 없이 시작하기

글을 쓸 때 길고 복잡한 문장을 완성해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자.

Letter-Writing (1912)     Carl Larsson (Swedish, 1853-1919)

간결한 문장으로도 충분히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짧고 단순한 문장은 글을 쉽게 시작할 수 있도록 돕고, 독자에게도 더 직관적으로 다가간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문장을 떠올려보자.

"창문을 여니 바람이 매섭게 불어왔다."

"커피 한 잔이 새하얀 테이블 위에 놓여 있다."

"오월의 햇살은 따뜻하다."

이처럼 짧은 문장 하나만 적어도 글은 시작된다. 문장이 길어야만 좋은 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짧은 문장이 모여 깊이 있는 글이 완성되기도 한다.

3. 작은 것부터 묘사해 보기

거창한 주제를 다루려는 부담감 때문에 글을 쓰기 어려워하는 경우도 많다.

Penelope Reading A Letter From Odysseus_Louis-Jean-François Lagrenée (French, 1724 - 1805)

하지만 글감은 멀리 있지 않다. 일상의 작은 순간이나 평범한 사물도 훌륭한 글의 소재가 될 수 있다. 주변을 둘러보고 간단한 묘사부터 시작해 보자.

"창밖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따뜻한 햇살이 책상 위를 비춘다."

"카페에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대화 소리가 귀를 따갑게 한다."

이처럼 짧고 간단한 묘사도 글쓰기의 훌륭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

한두 줄을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문장이 이어지고, 점차 더 깊고 풍부한 묘사로 발전할 수 있다.

4. 사진이나 단어에서 시작해 보기

글을 쓰고 싶지만 소재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사진 한 장을 보며 떠오르는 느낌을 적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The Love Letter (1880)_Joseph Scheurenberg (German, 1846–1914)

예를 들어 '바다' 사진을 보면 어떤 색깔이 보이는지, 파도의 움직임은 어떤지, 그곳에 서 있다면 어떤 기분이 들지를 떠올려보자.

또한 특정 단어에서 출발해 글을 써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고요', '설렘', '비 오는 거리'처럼 감성을 자극하는 단어를 정하고, 그것이 떠오르게 하는 장면이나 감정을 자유롭게 적어보는 것이다.

이처럼 구체적인 대상을 떠올리면 글쓰기가 한결 쉬워진다.

글쓰기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시작하는 여행

글쓰기는 한 걸음씩 나아가는 여행과 같다.

처음부터 장대한 서사를 완성할 필요도, 거창한 문장을 만들어야 할 필요도 없다. 부담 없이 가볍게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짧은 문장을 하나 쓰고, 작은 묘사를 더하고, 솔직한 감정을 적어나가다 보면 어느새 글이 완성되어 있을 것이다.

글쓰기 앞에서 망설이는 사람이라면, 오늘부터 한 문장만 적어보자.

그 한 문장이 쌓여, 언젠가 멋진 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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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바다와 하얀 모래사장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해변이 펼쳐져 있다.

: 환경 및 배경 묘사

바위로 이루어진 동굴의 아치 위에서 청명한 하늘이 펼쳐져 있다.

: 환경 및 배경 묘사

선명한 푸른빛 하늘 위로 부풀어 오른 흰 구름이 떠다니며 여유로운 오후를 느끼게 했다.

: 환경 및 배경 묘사

바다 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바위는 마치 자연의 조각품처럼 독특한 형태였다.

: 환경 및 배경 묘사

해변에서는 사람들이 물속에서 즐겁게 수영하며 여름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 사건 및 동작 묘사

따사로운 햇살은 마치 그의 눈빛을 닮아 있었다. 나도 모르게 인상을 찡그렸다.

: 심리적 묘사, 상징적 묘사

맑고 투명한 청록색 바다가 나를 부르는 것만 같다.

: 심리적 묘사

부드러운 손바닥 위에 놓인 조개가 햇빛을 받아 반짝거렸다.

: 감각적 묘사

물결이 부드럽게 일렁이며 그녀의 손가락 주위로 원형의 파문을 만들었다.

: 감각적 묘사

반짝이는 윤슬과 고요한 물결이 그의 마음을 평온하게 한다.

: 심리적 묘사

차가운 바닷물이 찰랑거리며 피부를 어루만지는 것만 같다.

: 감각적 묘사

물속의 조용한 순간이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평화를 선물했다.

: 심리적 묘사

수면 위에 햇살이 반사되어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운 보석처럼 반짝였다.

: 감각적 묘사

쪽빛 바다에 깊이 빠져들면서도 그녀는 단 한 번도 소리치지 않았다.

: 인물 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