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회복을 벗은 나무처럼
가을 나무
임 현 숙
머얼리
노을이 손짓하는 언덕에
빈손으로 선 나는
가을 나무입니다
갈 볕이 붉은 물 들인 자리
샘 많은 바람이 쓸어내면
데구루루
내 이름표 붙은 이파리들이
저 시공으로 사라집니다
하나
둘
이 세상 소유문서에서
내 이름이 지워집니다
노을빛이 익어갈수록
움켜쥐었던 두 주먹
손바닥을 보이며
삶의 굴레에서 해방됩니다.
-림(20151105)
https://www.youtube.com/watch?v=-P3Kd5KuM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