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란한 건 날씨만이 아니니까

미숙한 스스로를 보며 널뛰는 감정의 일교차를 다스리는 법에 대하여

by 늘여름

외근과 야근으로 시작된 5월 넷째주입니다. 제가 맡은 업무의 주도권을 저에게 오도록 하려고 무엇을 모르고 아는지를 먼저 파악하기 시작했습니다. 적어도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하지 말고 잘 모르겠다고 말할 줄 알고, 아는 것은 내버려 두지 않고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면 좋습니다.


그러려면 직접 채권에 관해 찾아보면서 생각에 힘을 주어 흐름을 이해하고 수면 아래에 있는 회수에 관한 내용은 담당자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다음은 관리자는 어떻게 한 달치 사내 살림을 꾸리는지 과정을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지치면 멈추고 졸리면 잠드는 명제를 아직 받아들이지 못한 저는 바짝 당겨진 마음으로 한 주를 보낸 듯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주간을 누리셨는지 궁금하지만 호기심을 누르고 서랍 속에 담아둔 시간을 꺼내보도록 하겠습니다.



정해진 길 위의 작은 습관

여러분의 출근 전 루틴은 무엇인가요? 아침 식사나 샤워의 유무로 주로 이야기가 펼쳐질 듯싶습니다. 저는 매일 비슷해 보여도 다른 옷 사이에서 한두 벌을 골라 정갈하게 구김을 핀 다음 보풀을 깎고 먼지까지 털어서 가장 좋은 컨디션으로 만들곤 합니다.


겉으로 보이는 것만큼이나 새로 산 옷이 아니더라도 아껴가면서 깨끗한 상태로 입고 싶어서 1일 1스팀 다림질을 하고 있습니다. 주름 없이 다려진 옷감은 섬유가 엉키지 않아 몸을 더 편안하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10~15분 조금 일찍 나서는 출근길에서 오는 여유도 선호합니다. 만원 지하철 어느 역에서 사람들이 내리면서 생긴 빈 좌석에 앉아 솔솔 부는 에어컨 바람 아래 밀려드는 잠에서 깼을 때 도착지까지 남은 서너 정거장이 그렇게나 좋을 수 없습니다. 환승하자마자 반기듯 들어오는 열차도 마찬가지겠지요.


버스에서는 창가 자리를 골라 창문을 비스듬히 열어 불어오는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카락을 맞으며 이어폰을 꽂고 제 취향에 제법 들어맞는 리듬을 고릅니다. 없다고 불행하지는 않겠지만 가끔 웃음 지어지게 만드는 잔설렘은 커피보다 저를 먼저 깨우곤 합니다.

전원종료를 했는데 꺼지지 않는 스티커 메모에 본체 전원버튼으로 강제종료시키는 뜻밖의 일상을 잘 모아두곤 합니다. 여러분은 힘들 때 꺼내쓰는 웃음벨을 몇 가지 정도 가지고 계신가요?


마음만 바꾸면 회사에서 찾아오는 쉬운 행복

다니는 현직장에서 외근으로 시작된 처음 해보는 일의 파도 속에 휩쓸리듯 업무에 임하면서 소속 부서 같은 파트 동료와 인턴분과 도움을 주고받는 중입니다. 꼭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주는 무게를 내려놓지 못하겠다면, 같이 들어달라고 부탁해 보는 것도 중요한 법이더군요.


꽤나 괜찮은 농담을 나눌 수 있게 된 점도 고마울 따름입니다. 물론 누구에게나 특별히 더할 것도 덜할 것도 없이 같은 마음가짐으로 대하고 적정한 선을 지키는 것은 기본값이지만요. 저는 억지로 다가가지 않고, 억지로 참지도 않음으로써 후회보다 후련함을 짙게 남기고 싶으니까요.


임원에게 가는 현안 보고서와 거래처 회의 자료를 정리하고 컨펌을 받느라 출근이 빨라지거나 퇴근이 늦어졌습니다. 헤드와 유관 부서를 통해 전달받은 내용은 분명했지만, 그 안에서 제가 무엇을 더할 수 있을까를 충분히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제 생각도 포함되어 나름의 이유를 남겨 설득할 수 있는 숫자와 문장을 결과물로 만들고 싶었으니까요. 지금 여기에서 원하는 것을 찾는 것이, 향후 회사가 저 없이 안 돌아갈 리 없겠지만 회사에 없는 것을 제가 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야근할 때 동료가 해준 말인데, 한국은 재미있는 지옥이고 외국은 재미없는 천국이래요. 정신없고 피곤한 가운데 괜히 한마디 농담을 붙이며 버티는데 그게 또 긴 하루를 견디게 합니다.


아무에게나 어떤 것에나 함부로 상처받아 작은 균열과 실금이 하루를 멍들게 하지 않도록 스스로를 지키는 굳은살이 배기고 있는 중입니다. 다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것이 있다면 되도록 푹 빠져서 몰입하는 방식으로 좋아해보도록 하는 건 어떠신가요?


여담으로 5월 초 받은 제안에 대한 미팅은 자연인인 저에게 있어 제 고객이 누구인지 물음표를 남겨주었답니다. 여전히 너무나도 젊은 저에게 조급해질 이유는 없으니 차근차근 포트폴리오를 쌓아 필살기를 늘리는 제 방식대로 가려고 합니다. 누구든 가장 첫 번째 고객은 자기 자신이니까요.

볕 잘 드는 카페에서 노트북을 연다. 원목으로 된 테이블을 쓰다듬으며 온기를 느낀다. 그리고는 책 한 권을 꺼내 옆에 놓는다. 센스 넘치는 카페 주인의 선곡에 감사하며, 키보드 위에 손을 올린다. 딱히 무슨 글을 쓰지 않아도 좋다. 여유롭게 창밖을 응시하지만 굳이 초점을 맞추진 않는다. 시간과 장소, 날씨에 따라 다른 커피를 주문한다. 컨디션이 좋은 날은 아이스커피, 평범한 날은 따뜻한 아메리카노다. 특별히 기분 좋은 날은 아인슈페너를 마신다.

짧지만 세상을 살아오며 한 가지를 배웠다. 그건 아주 사소한 것들로부터 얻을 수 있는 행복이다.

- 박요철 작가님, 선택받는 글의 비밀 中 -
정신질환의 진짜 원인은 뇌의 염증에 있다. 염증에 대해서는 아마 한 번쯤 들어보았리라 생각한다.
운동이 내 인생의 해독제였던 것처럼 당신에게도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운동을 한다는 생각만으로 뇌가 움찔하는 첫 번째 이유는 바로 뇌가 게을러서다. 정확히 말하면 게으르다기보다 검소하다. 뇌는 모든 자발적 운동을 불필요한 지출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운동은 부교감신경계의 힘을 커지게 한다. 근력이 세지고 민첩해질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강해져 교감신경계를 진정시키고 일상 속 스트레스에 보다 태연하게 대처하는 것이다.

- 제니퍼 헤이스 작가님, 운동의 뇌과학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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