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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

by 태연

내 안에서 무언가 갈라지는 소리를 들었다

소리는 소음이 아니었고

결정도 아니었다

그건

말 없는 바람이 문틈으로 스며드는 밤처럼

아무도 모르게 다녀가는 방식이었다


모든 것이

한 길이었다면

나는 지금쯤

어디쯤에 도착해 있었을까

하지만 삶은

늘 도착보다도

멈칫하는 순간을 더 사랑했다


내 안의 하나가

다른 하나를 바라보며

질문을 던진다

이제 어디로 가고 싶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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