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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언 Jun 22. 2024

#2 몸속에 머물기

치유의 글쓰기

치유의 글쓰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의식의 초점을 머리에서 심장으로, 온몸으로 내려보내 몸속에 머물러야 한다. 덜 생각하고 더 많이 느낄 때 공기 중의 사랑이 영혼의 피부결을 따라 스며든다.


지금 이 순간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잘 모르겠고, 잡생각만 많아진다면 어렵게 생각할 거 없이 몸의 감각에 집중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면 된다. 긴장, 불편, 불안, 통증 등의 감각을 바꾸려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에 머무른다. 마이크로 단위로 분해해 섬세하게 느껴본다.


그리고 다시 자신에게 묻는다. '나는 지금 무엇을 느끼고 있지.' 논리적 사고를 통해 억지로 대답을 끌어내려 하지 말고 떠오른 만큼만을 받아 적는다. 그리고 바로 다음 문장을 이어 적는다. 이때 집중해야 할 건 쓰여지는 문장 자체가 아니라 내면의 진실한 '느낌'이다. 치유에 글쓰기는 수단에 불과하다. 본질적인 목적은 자신의 진실을 자각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러니 글의 내용이나 형식 따위를 따질 필요가 전혀 없다. 줄간격, 맞춤법, 띄어쓰기, 오탈자를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그래서 치유의 글쓰기는 세상에서 가장 자유로운 글쓰기이기도 하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해 쓰는 글쓰기다. 예쁘게 쓰고 싶은 마음은 너무나도 잘 이해하지만 오히려 이를 의도하지 않고 자유롭게 쓸 때 예쁨을 넘어 아름다운 글이 탄생한다는 걸 치유의 글쓰기의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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