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유입 키워드
쉬어가는 글.
[상사가 이야기를 엿듣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쓴 적이 있는데, 탈의실 문에 귀를 대고 여자 상사가 엿들었다는 내용을 적어놓으니 [귀가 작은 여자]를 다음 검색창에 검색하여 누군가 글을 읽었다.
이렇게 글과 맞지도 않는 검색내용들로 우연히 내 글에 접속하는 사람들이 한두 명씩 있었는데 그걸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래서인지 가끔씩 유입키워드를 체크하곤 했다.
[무좀과의 전쟁]의 경우
[입주단체톡방에서 나온 썰]은
이런 작고 소중한 유입키워드를 보는 낙이 있다.
올해 독감에 두 번 걸려 거기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다. 두 번째 독감 3일 차에 독감에 취해 쓴 글. 주절주절 길기도 길고 브런치에서도 반응이 없었다. 내가 읽어봐도 그냥 독감에 두 번 걸린 사실과 증상을 쭉 나열했을 뿐 감흥이 없다.
그런데 글을 쓴 이후부터 겨울독감의 대유행으로 얼리독감감염자의 글을 사람들이 검색하기 시작했다.
독감에 대한 글을 사람들이 매일매일 검색해서 들어오고 있었다. 지금까지 700 조회수 정도인데, 90%의 조회수가 검색으로 유입된 조회수이다.
검색으로 들어온 경우 읽고 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조용하기만 하지만 그래도 나름의 재미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