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철순 Oct 19. 2023

5-1. 나를 이끌고 가는 것-'나의 주인됨'

아빠와 딸의 영화인문학 여행, 주체성, 팔려가는 당나귀 이야기(이솝우화)

이 단원의 주제는 나를 이끌고 가는 것-'나의 주인됨'입니다. 1단원부터 나의 '나다움'과 정체성에 대해, 그리고 '나의 꿈'과 '꿈을 실현하는 과정'을 주제로 수업하면서 나 자신과 꿈에 대해 많은 생각도 해보고 글도 쓰고, 자신의 꿈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자신이 정한 꿈을 향해 뚜벅뚜벅 걸아나가면 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나 자신을 꿈으로 이끌고 가는 것의 핵심은 바로 '나 자신'입니다. 내 삶에서 내가 나의 주인이 되지 못한다면, 꼭두각시일 뿐입니다. 사람은 모두 자기 자신의 삶을 살아갑니다. 누구도 나의 삶을 대신 살아줄 수는 없습니다. 모든 나의 선택은 나에게서 비롯되며, 그 선택에 대한 책임 또한 나에게 있습니다. 주변의 주어진 환경과 주변 사람들의 참견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생각과 선택으로 자기 길을 뚜벅뚜벅 담대하게 걸어간 두 주인공을 소개합니다. 영화 '갈매기의 꿈'의 조나단 리빙스턴, 그리고 영화 '야구소녀'의 주수인이 그 주인공입니다. 두 영화의 주인공들을 통해 '나의 주임됨'-주체성이 왜 필요한지, 어떻게 주체성을 갖출 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생각열기]  - 내가 나의 주인이 아니라면...


라이언과 세라의 이야기

옛날 옛적에, 아름다운 숲 속에 '라이언'과 '세라'라는 두 친구가 살았습니다. 라이언은 자신의 의지를 끊임없이 연마하며, 삶의 모든 결정을 스스로 내리는 것을 좋아하는 토끼였습니다. 반면 세라는 여느 사슴처럼 주변의 다른 동물들의 의견에 크게 의존하며, 그 어떤 결정도 스스로 내리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숲을 덮치기 시작한 거대한 폭풍으로 인해 모든 동물들이 위험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비바람이 몰아치고 나무들이 뿌리가 흔들렸습니다. 라이언은 즉시 행동에 옮겼습니다. 그는 안전한 곳으로 이동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비록 길이 무서울지라도 스스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는 튼튼한 나무 굴을 찾아 숲 속을 빠르게 달려 다니면서, 다른 동물들에게도 함께 따라오라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나 무엇을 해야 할지 확신하지 못하고, 불안과 두려움에 떨고 있는 세라는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그녀는 다른 동물들이 자신을 안내해 줄 것이라 믿었으나, 모두 자신들의 안전을 우선시했습니다.


폭풍이 가라앉고 나서, 라이언은 그의 용기와 결단력 덕분에 몸을 부상 없이 지킬 수 있었습니다. 다른 동물들도 그의 끈질긴 리더십을 따라 안전한 굴로 피난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세라는 스스로 결정을 내리지 못한 나머지 다친 채로 발견되었고, 그녀의 망설임이 큰 위험을 초래했음을 깨달았습니다.


세라의 경험은 그녀에게 깊은 교훈을 줬습니다. 그녀는 라이언의 자신감과 주체적인 결정력에 감명받았습니다. 폭풍이 지나간 후, 세라는 더 이상 자신의 삶을 타인의 의견에 맡기지 않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행복과 안전을 자신의 손으로 책임져야 함을 깨달았고, 그렇게 그녀의 변화는 시작되었습니다.


이야기는 라이언과 세라가 모두 각자의 삶을 주도하는 모습으로 끝나게 됩니다. 라이언은 계속해서 그의 삶을 적극적으로 선택하며 살아가고, 세라는 처음으로 스스로의 길을 결정하며, 그녀만의 삶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통해 숲 속의 모든 동물들은 주체적으로 삶을 선택하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고, 라이언과 세라는 자신들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는 존재로서 진정한 행복을 맛보게 되었다는 것을 숲의 모든 이들이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나의 주인이지 못할 때...

내가 나의 주인 노릇을 하지 못하는 삶의 태도는 여러 가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여기 몇 가지 부작용과 그 예시를 들어 보겠습니다.


 1. 자신감 부족

   스스로의 의사결정 능력에 대한 불신과 타인에 대한 지나친 의존은 자신감을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개인은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을 두려워할 수 있습니다.

   예시 :  예를 들어, 수학 문제를 스스로 풀려고 하지 않고 항상 친구나 부모님에게 정답을 물어보는 학생은, 시험 시간에 혼자 문제를 풀어야 할 때 스스로의 판단력과 해결 능력을 의심하게 됩니다.


2. 의존적인 행동

  항상 다른 사람의 지시나 의견에 의존하는 경향은 개인이 독립적인 결정을 내리는 능력을 저해합니다. 이는 결국, 적응력 부족과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의 감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예시 : 스스로의 일정을 관리하지 못하고 항상 부모님이나 친구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 알려줄 것을 기다리는 학생은, 나중에 혼자서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 혼란스러워하고 결정을 내리기 어려워합니다.


3.  스트레스와 불안

   자신의 생각이나 행동에 대한 지속적인 불확실성은 스트레스와 불안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개인은 일상생활에서 더 많은 심리적 압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예시 : 어떤 일을 하기 전에 항상 다른 사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느끼는 학생은,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상황이 오면 많은 스트레스를 느끼고 불안해할 수 있습니다.


4. 자기 실현의 부족

   자신의 목표와 열정을 추구하는 대신 타인의 기대나 목표에 맞춰 살아가면, 개인이 자신의 잠재력을 완전히 발휘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개인은 자신의 진정한 흥미와 열정을 소홀히 하게 됩니다.

   예시: 부모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의사가 되고자 하는 경로를 따르지만, 사실은 미술에 열정을 느끼는 학생은 스스로의 꿈과 열정을 놓치고, 결국 만족스럽지 못한 삶을 살게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작용들은 개인이 자신의 인생과 결정에 대해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미나의 이야기

미나는 10살의 초등학교 4학년 학생입니다. 그녀의 엄마는 미나에게 항상 최선을 다하려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행동은 때로 '헬리콥터 부모'의 특징을 띠곤 합니다.


1. 숙제 감독 : 매일 저녁, 미나가 숙제를 할 때 엄마는 항상 딸의 곁에 앉아서 숙제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미나가 문제를 틀리면 엄마는 바로 그 문제를 가르쳐줍니다.

2. 놀이터 모니터링 : 미나가 친구들과 놀이터에 놀러 갈 때마다, 엄마는 항상 멀리서 그녀를 지켜보며 딸이 위험한 놀이기구를 타지 않는지, 혹은 다른 아이들과 다투지 않는지 확인합니다.

3. 친구 선택 개입 : 미나가 새로운 친구를 사귈 때마다, 엄마는 그 친구의 부모와 학교 성적, 성격 등에 대해 꼼꼼히 알아보려고 합니다.

4. 동호회 참여 : 미나가 수영 동호회에 가입하려 했을 때, 엄마는 선생님과의 면담을 예약하고 그녀의 수업 진도, 수영 스타일 등에 대해 상세히 논의했습니다.

5. 식사 선택 : 미나가 학교에서 점심을 먹을 때, 엄마는 딸에게 직접 도시락을 싸서 보내며, 학교 급식은 영양소가 부족하다며 권장하지 않습니다.

6. 대화의 모니터링 : 미나가 친구들과 휴대폰으로 대화할 때, 엄마는 그녀의 대화 내용을 주기적으로 확인하며 누구와 어떤 대화를 하는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미나의 엄마는 딸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었지만, 미나에게는 자유와 자립성, 그리고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는 기회를 박탈했습니다.


'헬리콥터 부모'라는 용어는 부모가 자녀의 삶에 지나치게 개입하고 통제하는 모습을 말합니다. 이 용어는 부모가 헬리콥터처럼 자녀 주변을 맴돌며 자녀의 문제나 위기 상황, 심지어는 일상적인 일들까지도 지나치게 관여하려는 경향을 가진 부모를 가리킵니다.


헬리콥터 부모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과도한 관심과 보호 : 헬리콥터 부모는 자녀가 경험할 수 있는 어려움이나 실패로부터 지나치게 보호하려 하며, 자녀의 일상생활의 많은 부분을 통제하려고 합니다.

2. 의사 결정 개입 : 이런 부모는 자녀의 의사 결정 과정에 지나치게 개입하며, 때로는 자녀가 스스로 결정을 내릴 기회조차 주지 않습니다.

3. 문제 해결 대신하기 : 자녀가 직면한 문제나 도전에 대해 부모 스스로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개입하여, 자녀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배울 기회를 박탈합니다.


헬리콥터 부모의 행동은 사랑과 걱정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자녀의 자립성, 문제 해결 능력, 그리고 스스로 위험 상황이나 스트레스와 적응하는 능력을 저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지나친 보호는 자녀가 미래에 더 큰 스트레스와 불안을 경험하는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자신의 감정을 관리하고 대인 관계를 형성하는 데 필요한 기술 개발에도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헬리콥터 부모의 교육 방식은 부모의 관심과 사랑에서 시작되지만, 자녀의 발전과 성장에 있어 여러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1. 의사결정 능력의 결여 : 지나친 부모의 개입으로 자녀는 스스로 의사를 결정하는 능력을 키우지 못합니다. 주어진 상황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연습의 기회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옷을 입을지, 어떤 활동에 참여할지 등의 일상적인 선택에서부터 학업, 진로 선택 등의 중요한 결정에 이르기까지 부모의 의견이나 선택을 따르게 됩니다.

2. 낮은 문제해결 능력 : 헬리콥터 부모는 자녀가 직면한 어려움을 대신 해결하려 합니다. 그 결과, 자녀는 문제에 직면했을 때 스스로 해결책을 찾는 능력이 부족해집니다. 이는 자녀가 나중에 독립적인 생활을 할 때 큰 장애가 될 수 있습니다.

3. 낮은 자립성 : 지나치게 통제와 보호를 받는 아이들은 자신의 생활과 선택에 대한 책임감이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스스로의 생활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능력이 저하되며, 다른 사람들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을 보일 수 있습니다.

4. 낮은 자존감 : 부모의 지나친 관여는 자녀에게 '네가 스스로 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자녀는 자신의 능력에 의심을 갖게 되고, 자존감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5. 의존성 증가 : 부모의 선택과 의견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면, 자녀는 다른 상황에서도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해결할 수 없다는 믿음을 갖게 됩니다.

6. 높은 불안 : 부모의 지나친 보호와 관심 때문에 아이들은 스스로의 안전과 능력에 대한 불안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불안은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될 수 있습니다.

7. 의사표현 어려움 : 자신의 의견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부모의 의견이나 기대에 항상 부합하려는 압박감 때문에 자신의 진짜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을 망설이게 됩니다.


헬리콥터 부모의 교육 방식은 단기적으로는 아이를 위험과 실패로부터 보호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자녀의 성장과 발전을 방해하는 여러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작용은 자녀가 성인이 되어 독립적인 생활을 시작할 때 큰 장애가 될 수 있으므로, 부모는 자녀에게 스스로 생활을 주도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의사를 표현하는 기회와 자립성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스라이팅(Gsalighting)과 주체성]

'가스라이팅'이라는 용어는 심리적 조작을 통해 타인을 혼란스럽게 하고, 그들의 현실 인식을 흔들어서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드는 행위를 가리킵니다. 이 용어는 영화 'Gaslight'에서 유래되었으며, 영화에서 남편이 계획적으로 그의 아내를 정신적으로 불안정하게 만드는 과정이 그려집니다. 이 과정에서 남편은 아내의 주변 환경을 조작하고, 그녀가 겪은 일들을 부인하며, 그녀의 정신 상태를 의심하게 만듭니다.

1944년 버전의 'Gaslight' 영화는 빅토르 고부라 감독의 작품으로, 이전에 만들어진 연극의 리메이크입니다. 이 영화의 주요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영화는 새로 결혼한 폴라와 그레고리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폴라는 이전에 그녀의 이모(유명한 오페라 가수)가 살았던 집에 그레고리와 함께 이사를 갑니다. 그러나 그녀의 남편은 불안과 공포감을 조장하는 다양한 방법으로 서서히 그녀의 정신 건강을 저해하기 시작합니다. 그레고리는 폴라의 소지품을 숨기고 그녀가 그것들을 잃어버렸다고 믿게 만들며, 그녀에게 일어난 일들을 부인하여 그녀가 자신의 기억력과 정신 상태를 의심하도록 만듭니다. 그의 목적은 그녀를 완전히 통제하고, 그녀의 유산을 차지하기 위함입니다. 폴라는 자신이 미쳤다고 믿게 되지만, 결국 한 경찰 조사관의 도움으로 그녀의 남편이 범한 일을 깨닫게 됩니다. 


'가스라이팅'이라는 용어는 일반적으로 가해자의 조작적인 행위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이를 '주체성'의 관점에서 피해자 중심으로 분석하면 또 다른 시각을 제공합니다. 가스라이팅의 피해자는 종종 자신의 판단을 둘러싼 확신의 부족, 자신의 주관을 소중히 여기지 못하는 상태, 그리고 가해자나 그들이 속한 환경에 대한 과도한 의존성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모두 피해자가 자신의 주체성을 잃어버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기여합니다.


가스라이팅 상황에서 피해자의 주체성은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감정, 생각, 기억, 심지어는 존재의 유효성조차도 의심하기 시작하며, 이는 외부의 영향력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만듭니다. 이것은 더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피해자는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무시하고, 대신 가해자나 주변 환경의 반응, 평가, 그리고 판단에 더 많은 가치를 두게 됩니다. 이로 인해 자신의 내면적 목소리와 신념을 무시하고, 외부적인 판단에 더 큰 영향을 받게 되는데, 이것은 결국 자신의 정체성과 자아를 왜곡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스라이팅의 피해자가 되는 것은 환경이나 다른 사람들에 대한 자신의 인식과 의존성, 그리고 자기 인식의 부족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피해자는 자신의 능력을 저하시키고, 자신이 상대방에게 의존해야 한다는 믿음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이는 주체성의 상실로 이어지고, 결국 피해자 자신의 의사 결정 과정과 자기 신념 시스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어진 환경과 다른 사람들에 대한 과도한 의존성은 피해자 자신의 주체성을 약화시킬 수 있으며, 이는 그들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개인적인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장애물이 될 수 있습니다. 

(덧붙이는 말 : 이 글은 범죄행위인 가스라이팅의 피해자에게 책임을 돌리고 강조하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라, '가스라이팅' 현상을 통해 주체성을 비유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것입니다.)



[이야기 속으로 1] - EBS 인간의 두 얼굴(사소한 것의 기적)의 심리실험 과정 소개

(영상 속 대사와 자막 내용의 일부분을 그대로 옮겨 적었습니다.)

우리는 먼저 특별한 상황 속으로 들어갈 겁니다. 여기 우리들의 모습이 있습니다. 이 대학생들은 시각 지각에 관한 문제를 풀기 위해 방송국에 왔습니다.
 


출제자가 학생들에게 아주 간단한 문제를 보여줍니다. 
 다음 A, B, C 세 개의 선 중 옆에 그려진 엑스선과 길이가 같은 것은 어떤 것일까요? 정답은 물론 B입니다.
 

그런데 이 심리실험에는 함정이 숨어 있습니다. 마지막 의자에 앉은 한 명을 뺀 나머지 여섯 명은 실험을 도와주러 온 연기자들이고 이 6명의 공모자는 미리 짠 대로 줄줄이 틀린 답을 댈 겁니다. 마지막 7번째 의자에 앉은 단 한 명의 실험 참가자, 그들은 과연 소신껏 정답을 말할 수 있을까요?

실험이 시작됩니다. 방에 들어온 동완 씨(실험 대상자)는 아무것도 모른 채 출제자가 시키는 대로 마지막 일곱 번째 의자에 앉습니다.
 “네 반갑습니다. 여기 A, B, C 세 선이 있고요. 선이 있죠. X선 하고 똑같다고 생각되는 것을 저한테 말씀해 주시면 되는 겁니다.”
 실험 공모자들 6명 모두 A라고 대답하고, 이제 동완 씨(실험 대상자) 차례입니다.

동환 씨(실험 대상자) : “정답은 B입니다.”
 다행히 첫 번째는 제대로 답했군요.
 


이번에도 틀린 답을 말하는 사람들 이상한지 자꾸 동원 씨가 옆 사람들을 흘깃 쳐다봅니다. 또 동완 씨가 대답할 차례군요.
 
 


여섯 명의 공모자는 미리 짠 대로 일제히 동완 씨를 쳐다봅니다. 과연 동완 씨는 이 압박을 이겨내고 정답을 말할 수 있을까요?


동완 씨(실험대상자) : “정답은 B입니다.”
 
 틀렸습니다. 동환 씨는 정답이 C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변에 휩쓸려 여섯 명과 똑같이 대답하고 맙니다. 6대 1의 싸움 앞에서 진실은 너무나 쉽게 버림받습니다.
 그렇다면 이 마지막 일곱 번째 의자에 몇 명을 더 앉혀보겠습니다. 결국 이 마지막 의자에 앉았던 사람들 중 70%가 보이지 않는 압력에 굴복해 어처구니없게도 틀린 답을 따라 하고 말았습니다.



[이야기 속으로 2]  이솝우화 - 팔려가는 당나귀 이야기

가난한 아버지가 당장 먹을 것을 살 돈도 없어서 마지막 남은 재산인 당나귀를 팔기로 결심했다. 아버지는 어린 아들을 당나귀에 태우고 자신은 당나귀의 고삐를 쥔 채 시장을 향해 걸어갔다.

걷는 도중에, 이 광경을 본 어떤 남자가 어린 아들을 보며 이렇게 말했다.

"어린놈이 자기만 편하게 당나귀를 타고 아버지를 걷게 하다니. 아주 불효막심한 놈이군."

 이 말(비판)을 듣고 놀란, 아버지는 어린 아들을 당나귀에서 내려놓고 자신이 당나귀를 타고 갔다. 아버지는 자신이 당나귀에 탔으니, 어린 아들이 불효막심한 놈이란 욕은 안 듣겠지 하고 '안심'하고 길을 갔다.

 잠시 후, 어떤 남자가 이광경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아비란 작자가 어째 부모답지 않게 어린 아들을 걷게 하나. 어린 아들을 당나귀에 태우고 자기가 걸어야지.  그게 부모 아닌가?"

 이 말을 들은 아버지는 놀라서 당나귀에서 급히 내렸다. 그리고, 아버지는 고민에 빠졌다. 사람들에게 욕 듣기는 너무 싫고... 그렇다고 아버지가 당나귀를 타고 가도 욕 듣고 아들이 당나귀를 타고 가도 욕 듣고, 진퇴양난이었다.

아버지는 고민 끝에 아예, 둘 다 당나귀를 안 타고  아버지가 당나귀의 고삐만 잡은 채 아들과 함께 걸어가기로 했다. 

그렇게 두 부자(父子)가 당나귀를 데리고 걸어가니, 

 잠시 후, 지나가던 여자가 그 모습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호호호. 세상에 별 희한한 바보들을 다 봤네.  둘 다 당나귀를 타고 가면 되지, 당나귀와 함께  걸어가다니, 바보 아빠와 아들이네. 호호호"

이 말을 들은 아버지는 또 놀라서 여자가 말한 대로,  당나귀에 아들을 태우고 자신도 

당나귀에 올라탔다. 아버지는 '이제는 욕할 사람 없겠지'라고 안심하며 두 부자는 당나귀를 타고 시장을 향해 가고 있었다.

 잠시 후 길에서 마을 사람들이 이 광경을 보며 수군거렸다. 

   "아니, 당나귀에 두 명이나 타고 뭔 짓 이래?"

   "당나귀가 힘들어서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군."

   "아비나 자식이나 못돼 먹었어"

 이 말을 들은 아버지는 놀라서 급히 당나귀에서 아들을 내리고, 자신도 급히 내렸다.

 아버지는 다시 고민에 빠졌다.

 '당나귀를 아들과 내가 둘 다 타니 당나귀를 혹사시킨다고 욕했지...'

 아버지는 고민 끝에, 자신과 아들이 당나귀를 혹사시키지 않는 좋은 부자(父子)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긴 막대기에 당나귀 네 다리를 묶은 후 아들과 함께 긴 막대기를 메고 걷기로 했다. 그러면, 당나귀를 아들만 탄 것도 아니고, 아버지만 탄 것도 아니고, 둘 다 타지 않고 그냥 걷는 것도 아니고, 둘 다 타서, 당나귀를 힘들게 하는 것도 아니니까, 참 좋은 생각이라며 아버지는 만족해했다.

 그렇게 아버지는 당나귀를 묶은 긴 막대기 앞을 어깨에 메고 걷고 아들이 막대기의 뒤를 어깨에 메고 걸어갔다. 그런데, 그렇게 걸어가기는 둘 다 너무 힘이 들었다. 그렇게 걸어서 시장 가는 길에 있는 개울가에 도착했다. 이제 두 부자는 힘들게 당나귀를 메고 개울물까지 '첨벙첨벙' 소리 내며 건너고 있었다.

 이때 개울가에서 빨래하던 마을 여자들이 이 광경을 보며 모두 어이없어했다.

"아니? 저게 뭔 일이야?"

"세상에, 당나귀를 어깨에 메고 개울물 건너는 사람은 처음 보네"

"완전히 미쳤네. 당나귀를 타고 건너면 될걸..."

"호호호. 웃기다"

 마을 여인들의 웃음과 비난을 들은 아버지는 너무 부끄럽고 어깨에 맨 당나귀 때문에 너무 힘이 들기도 했다. 어린 아들도 마찬가지였다. 아버지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어쩔 줄 몰라했다. 이때 당나귀가 탈출하기 위해 발버둥을 치자, 두 부자는 그만 쓰러져 개울물에 빠지고 말았다. 그리고 당나귀는 그 틈을 타서 개울물을 건너 도망쳐 버렸다.

결국, 아버지는 당나귀를 팔러 시장에 나갔다가 모든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당했고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당나귀까지 잃어버렸다.


[생각쓰기] 위의 이야기를 읽고 느낀 점을 적으세요.

서영 :

이솝 우화 당나귀의 아버지와 아들은 전 재산인 당나귀를 시장에 데리고 가서 팔기로 했다. 첫 번째로 아들을 당나귀의 등에 올리고 아버지는 걸어갔더니 사람들은 "아니, 부모가 힘들게 걸어가고 아들이 편안히 가다니, 제정신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더니 아버지가 타고 아들을 내렸더니 사람들은 정말 부모가 아니라며 잔소리를 하며 아버지한테 욕을 했다. 그래서 다 같이 당나귀를 탔더니 사람들은 "당나귀가 너무 무거워 보이네. 불쌍해라."라고 말하다 당나귀는 달아나 버린다. 이 이야기는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무시하지 않고 모두 따라 해 더 난처한 상황을 만들어 버리는 것 같았다.


서정 : 

이런 이야기들을 읽고 나는 주체성(나의 주인됨)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솝 우화 당나귀 이야기를 보면 아빠와 아들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만 들어 계속 혼란스러워하다 결국 재산까지 잃어버리고 만다. 이렇게 나의 주인됨을 깨달으면 이런 일이 안 일어나서 중요한 것 같다.


 [생각쓰기] 당신은 내일부터 사장님이 시키는 일만 하면 되는 종업원이 아니라 ○○○가게 사장님으로 자신의 가게를 운영해야 합니다. 경영하고 싶은 가게 종류와 가게를 잘 운영하기 위한 규칙이나 방법을 생각해 보고 이유와 함께 적으세요.(규칙이나 방법은 5가지 정도 적으면 됩니다.)


서영 :

나는 서점을 운영할 것이고 서점을 운영할 방법들은...

첫 번째로 반려동물에 대한 논문의 글들을 포함한 책들을 판다. 또, 판매금을 매우 싸게 팔아서 나의 서점의 소문을 퍼뜨리도록 노력하고 사람들(관객들)이 몰려들면 2,3배는 더 잘 판매할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 나는 또 반려동물에 대한 책을 직접 쓰면 유용한 책들을 낸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반려동물에 관심이 많게 될 것이다. 네 번째, 서점의 일층에는 반려동물의 용품을 보통 가게처럼 팔 것이다.


서정 :

 ~그림 가게 사장님~

 나는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에 필요한 그림을 그릴 수도 있다. -따라서 간단한 책을 낼지도?


1. 나에게 그림을 맡긴다면 아주 정성스럽게 그릴 것이다.

2. 그림을 다양하게 그리고 깔끔하게 전시해 두어 손님들이 보기 편하게 한다.

3. 절대 게을리하지 않으며 늘 밝은 모습으로 손님을 대한다.

4. 진열을 잘해놓는다.

5. 그림에 맞는 적절한 가격을 낸다.




위의 두 이야기는 우리가 타인의 시선과 의견에 얼마나 쉽게 휘둘리는지, 그리고 그 결과로 자신의 신념이나 목표를 잃을 위험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줍니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주변 사람들의 잘못된 의견에 따르는 것이 얼마나 강한 압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실험 상황에서 심지어 정답을 알고 있는 참가자도 다수의 잘못된 의견 앞에서 자신의 정답을 말하는 것을 포기합니다. 이러한 상황은 개인의 판단이 흐려지게 만들고, 때로는 잘못된 결정을 내리게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에서 아버지와 아들은 타인의 비판과 의견에 너무 크게 영향을 받아 자신들의 생각을 잃어버립니다. 그들은 사람들의 말에 의해 행동을 바꾸지만, 그것이 그들의 처지를 나아지게 만들지는 않습니다. 결국, 그들은 원래의 목표조차 잃어버리게 됩니다.


이 두 이야기를 통한 교훈은 분명합니다. 우리는 타인의 의견과 비판에 지나치게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됩니다. 그 대신, 우리는 사실과 자신의 가치, 그리고 목표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다 보면 자신의 길을 잃을 위험이 있습니다. 우리는 사회적 압력이나 타인의 기대에 맞추기 위해 자신의 신념을 희생해서는 안 됩니다. 각자가 자신의 판단을 믿고, 때로는 대중과 다를지라도 그 길을 따라가는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이러한 자세가 '나의 주인됨'을 지키고 진정한 자기 주도성을 키워, 결국 우리 자신과 사회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사르트르  - "존재는 본질에 선행한다."  이 말은 사람들이 태어날 때 이미 정해진 본질이나 목적 없이 태어나고, 삶을 살면서 스스로의 본질이나 목적을 결정한다는 사르트르의 핵심 철학을 요약한 것입니다.

프리드리히 니체  - "되고자 하는 자가 되라."    니체는 개인의 의지와 주체성의 힘을 강조합니다. 자신이 되고자 하는 존재로서의 삶을 살기 위한 선택과 행동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는 것입니다.


키르케고르  - "선택하는 순간에, 나는 나 자신을 만들어낸다."    키르케고르는 선택의 순간이 개인의 정체성을 구축하는 결정적인 순간이라고 보았습니다. 우리의 선택이 우리 자신을 정의하며, 그것이 바로 주체성의 표현이라고 믿었습니다.

이러한 명언들은 각 철학자의 생각에서 비롯된 것으로, 우리 삶에서 주체성을 어떻게 발견하고 실현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이들은 개인이 스스로의 삶을 주도하고 결정하는 것의 중요성과 그 과정에서 개인이 직면하게 되는 도전과 책임에 대해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전 13화 4-3. 나의 꿈 쫓아가기-딸에게 보내는 편지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