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향에서 산지 4년차입니다.
대학교때 혼자 자취 2년, 상경해서 자취2년 모두 북향집에서 했다. 북향집은 낮에는 빛이 잘 안들어온다.
대신에 아침에 조금 들어오는데, 동향에 창이 뚫려있으면 그나마 아침에 강한 햇빛을 받을 수 있다.
첫 자취방은 5층 옥탑방이었다.
천장이 삼각형으로 되어있는 집이라. 구석에는 높이가 낮고 중간에만 높이가 높은 특이한 구조의 집이다.
정사각형이었던 집이고 창문은 북쪽으로 위쪽 방방향에 가로로 길게 있었다. 답답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 전에 살던 남향집은 바로 앞에 건물이 있어서 남향이 무무의미다. 북향의 창문은 다행이도 꼭대기라 하늘이 보이는 창이었다.
그 덕에 낮에도 딱히 많이 어둡지 않고 은은한 햇빛에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오묘한 집이었다.
상경해서 얻은 북향집은 길쭉한 집인데, 북쪽으로 창이 크게 나있고 앞에 건물이 없고 약간이지만, 한강도 보이는 집이라 북향임에도 낮에 어느정도 빛이 들어온다.
동향 화장실에 창이 있어서 아침에는 동쪽에서 햇빛을 받을 수 있는 집이다. 북향의 단점을 창으로 다 무마시키는 집이다.
서울집 치고는 저렴한 편에 속한다.
층수가 높아서 뷰도 좋다.
다들 나에게 왜 북향집을 골라서 사냐고 묻지만,
난 의도하지 않게 살고 있는 것이다.
골라보니 북향이다.
북향이지만 남향의 집만큼의 좋은 조건들이 있어서 선택해서 살게 되었다.
북향이 햇빛이 안들어 안좋다는 인식이 있고 옥탑이 여름에는 열기를 받아 덥고 겨울은 춥다는 인식이 있고
창이 크면 단열이 안된다는 단점들을 나는 장점으로 보고 살아서 그런가 북향집이 너무 좋다.
햇빛이 덜 들어 여름에는 시원하고 은은한 햇빛에 기분이 좋다. 옥탑이라 창밖의 풍경이 남들과 다르게 아름답고
창이 커서 환기를 하면 시원한 바람이 들어 기분을 좋게 한다.
북향이지만 장점이 가득한 집이라 4년째 북향집에서 잘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대부분 북향집이 남향보다 크고 값이 저렴하다. 이 점이 참 좋다. 서울에서, 같은 원룸이지만 남들보다는 조금더 넓게 살수 있음에 감사하다.
단점이라 생각하던걸 장점으로 극대화 시킬 수 있음을 알게 해준 것이 북향집 나의 자취방이다.
나비를 쫓는 내게 안식처가 되어주고
가족들의 별장이 되기도하며,
친구들과 가끔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바로 북향 자취방이다.
다이나믹듀오의 <북향>이라는 노래를 들으면서 커피를 들고 북향집 창문 앞에서 밖을 보면 행복하다.
그 순간이.
여러분은 어떤 자취방에서 살아보셨나요?
행복한 기억과 즐거운 추억이 가득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