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암 의심결과를 받고 나서.
삶은 정말 변수가 많은 것 같다. 예측을 하고 대비를 하며 사는 것 같은데도. 그게 쉽지가 않다.
엄마가 가슴 쪽이 멍울이 잡힌다는 것을 알고 난 후에 검사를 받았는데, 암 의심으로 큰 병원에 가서 조직검사를 받으라는 권고를 받았다. 사실 이때 나의 세상은 한번 무너졌다.
엄마에게는 다 큰 어른처럼 괜찮다고 엄마 아프면 공부 포기하고 일하러 가면 된다고. 막둥이도 내가 책임지면 된다고 안도의 말들을 했지만, 눈물이 주룩 흘렀다. 13살 때 엄마를 교통사고로 잃을 뻔 한 두려움이 나를 다시 덮쳐왔다. 무섭다.
13살에도. 28살에도.
특히 직업이 없는 공시생이라 더욱이 현실적인 생각이 머릿속을 맴돈다.
공부를 할 시기가 이제 정말로 6개월 밖에 안 남았다는 생각이 든다. 조직의 현 상황도 그렇고. 심지어 학원 패스 수강권도 26년도 시험까지다.
모든 화살이 26년도 4월에 끝을 알리고 있다. 이때 합격해서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면 좋겠지만, 혹시를 대비해야 한다. 물론 남은 시기 정말 열심히 할 생각이다. 그래도 삶은 내 뜻대로 되지 않으니까.
엄마가 큰 수술을 할지도 모르는 와중에 나의 안위를 챙기려는 모습이 이기적이며 경멸적으로 느껴진다. 나는 나를 우선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나. 인간이란 본능적으로 이타적이기보다 이기적일 수밖에 없는가.
신은 이겨낼 수 있는 만큼의 시련을 준다고 엄마가 어릴 때부터 이야기해 주셨는데,
이번의 시련도 내가 이겨낼 수 있는 시련이길.
마지막에는 모두 건강하고 나도 합격하고 해피엔딩이기를.
삶의 변수는 너무나 무한해서 예측할 수밖에 없다. 그 순간 가장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미래에는 현명하지 못하다 후회할지라도 현재에 현명하다는 생각이 들면 그 생각대로 하면 된다.
괜한 걱정 말고 할 일을 현명하게 하며 대처해 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