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침에 나는 눈을 뜨고 새로운 하루가 주어진 것에 감사한다. 그리고 일어나 물 한 컵을 마시며 느끼는 몸의 환기, 몇 발자국 걸어 창문을 열었을 때 보이는 하늘색 하늘과 구름 색 구름에 기쁨을 느낀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관계와 큰 문제 없이 지나간 일정, 집에 돌아와 하루를 마무리하는 의식으로 뜨거운 물에 몸을 적실 때.
똑같이 흘러가는 초침 소리와 어제와 다른 밤을 맞이하면서 새삼 온몸에 행복이 녹아드는 것을 느낀다.
그런 보통의 행복을 느낄 때, 이것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님을.
당연한 것들을 당연하다고 여기지 않는 사람이 되기를 몇 번이고 다짐한다. 하루가 무탈이 흐른 것을 가볍게 느끼는 사람이 되지 않기를. 그래서 누군가의 하루는 고통이고 아픔이며 존재하지 않기도 할 때, 그 시간을 깊이 공감하고 쓰다듬을 줄 아는 사람이 되기를 희망한다. 나의 행복에 도취하여 누군가의 삶을 보지 못하는 삶이란 의미 없음을 가슴에 새기며 오늘의 잠 속으로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