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장에서 일하는 수의사는 가축을 돕는 걸까, 사육장의 주인을 돕는걸까?
당신이 이 책 속의 관리자라면, 죽고 싶다는 아이들에게 서버를 열어줄 것인가?
서버와 관련된 인물들(하율,진솔,우연,현,도진,서아)중 가장 비겁한 사람은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커다란 불행을 바라본 다음이라면 자신의 불행은 소박하게만 보이기 마련이다.
희망찬 응원과 정답은 대개 무책임하다. 누구든지, 누구에게나 할 수 있는 말이므로.
알지 못하는 것에는 고민도 책임도 필요하지 않으니까. 하지만 외면하는 데는 변명이 필요했다.
"이왕 비겁해질 거라면 제가 정확히 어떤 점에서 비겁한지 알아 둘래요. 어쩔 수 없었다거나 몰랐다거나 하는 말로 변명하는 게 아니라, 솔직해지고 싶어요."
세상이 문제이니 세상을 바꿔야 한다는 진단은 아주 쉽다. 시간제한도 없거니와 구체적인 삶을 다룰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