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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unst Dec 17. 2023

#12. 나의 겨울 에소프레소 Good Morning

겨울 블렌딩 Good Morning Espresso

카페를 하려고 커피를 배웠던게 아니었다.

2010년 미국 미네소타의 어느 유기농 카페에 앉아 카푸치노 한 잔을 마시다 문득 생각이 스쳐갔다.

“카페를 해봐야겠다. 나 할 수 있을 것 같아”


café Neuling 42는 이렇게 시작됐다.

그날부터 2023년 12월 지금까지 나는 커피를 하고 있다.

처음은 어설펐지만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나의 겨울 Espresso Good Morning이 만들어졌다.


열정과 사랑이 가득했던 비엔나 유학시절, 귀에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으며

하염없이 걸어 다녔다.

겨울도 뼛속까지 추위가 스며들었는데

걷다 너무 추워 들어간 어느 카페가

지금 Neuling의 Espresso를 만들게 된 계기가 되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밖의 무서운 추위와는 다르게 카페 안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었다.

띄엄띄엄 한 사람, 두 사람 앉아 있었는데

신문을 읽고 있는 사람 앞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Mellange (비엔나에서 즐겨마시는 커피) 한 잔.

책을 읽고 있는 사람 앞에 에소프레소 한 잔.

뭔가를 적고 있는 사람 앞에 따뜻하게 데운 Glühwein (글루와인) 한 잔.


추위에 떠는 모든 사람을 다 받아주는 안식처 같았다.

평화로웠다.

난 카푸치노를 주문했는데 커피의 고소함과 부드러움이 얼었던 마음까지 녹여주었다.

그 기억을 더듬어 나의 Espresso를 만들고 싶었다.

어떤 이에게 따뜻함을 전해줄 수 있는 고소하고 부드러운 에소프레소.

그렇게 만들어진 커피가 Good Morning Espresso다.

매일 아침을 굿모닝! 인사하며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Neuling의 겨울 Blending Good Morning Espresso.

커피와 함께 아침을 여는 모든 분들께 대접해 드리고 싶다.

Guten morgen! (Good Morning!)


https://youtu.be/Edj3A9HEbjA?si=RPE4VP5BV9ySI8x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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