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이 만드는 현수막 이야기 5
5. 얘들아. 도와달라고 말해도 돼! “용기를 내봐!”
다섯 번째는, 경쟁 속에 외톨이가 되어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할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용기를 불어넣어 주고, 우리 어른들도 아이들이 용기를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21년 9월 12일
- 도와주세요!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어느 일요일 낮에, 우리 원생 중 한 아이가 제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실수로 좀 전에 영어공책과 문법교재에 물을 흘려서 공부도 못하고
숙제도 할 수 없게 되었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고 말이죠.
그래서 제가, 내가 오후에 학원에 잠시 들를 예정이니
그때 네가 학원에 오면 필요로 하는 것을 주 마라고 했죠.
그랬더니, 잠깐 시간이 흐른 뒤 이 아이는
내일 예정된 수업시각보다 일찍 와서 공책과 교재를 받아 공부한 후에
수업에 들어가겠다고 했고 저는 그렇게 하라고 답했습니다.
문득 얼마 전에 본 책 내용이 떠올랐는데요,
어른을 위한 동화로 유명한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
이라는 책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네가 했던 말 중 가장 용감했던 말은 뭐니?” 소년이 물었어요.
“‘도와줘.’라는 말.” 말이 대답했습니다.
이 아이는 자신에게 일어난 곤란한 상황을 주저 없이
저에게 말하여 도움을 청했고 저와 대화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생각하여 해결방법을 찾아냈습니다.
이 학생은 도와주세요!라고 말할 용기가 몸에 배어 있는 아이인 거지요.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많은 아이들이 문제가 생겨도 그대로 방치합니다.
예를 들면 숙제를 안 한 채로 다음 수업에 들어와서는
교재를 어디에 뒀는지 잊어버려서 못했어요
또는 숙제가 뭔지 까먹어서 못했어요라고 이유를 말합니다.
이 아이는 학습의지가 부족하거나
선생님에게 도와달라고 말할 용기가 부족하다고 볼 수 있죠.
내 아이는 어려움에 처했을 때 부모에게
또는 누군가에게 도와주세요!라고 말할 용기가 있는 아이인지
돌아보게 됩니다.
더불어 어른들이 먼저 우리 아이들이 도와달라고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겠지요.^^
성우쌤
- 오~~~!
멋진 글 공유 감사합니다.^^
재은쌤
- 도와줘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정민쌤
- 다음 현수막 문구로 어떨까요?
같이 한번 잘 다듬어 만들어 볼까요?^^
성우쌤
- 재은쌤 덕분에 이 말을 알게 되었답니다.
출처, 재은쌤!^^
성우쌤
- 이 아이는
자기가 해야 할 일에 대한
책임감도 상당한 아이네요.
해야 하는 데 못하게 돼서
어떻게 할까를 고민하고 거기에서 용기가 나왔네요.
어른들이 이런 용기를 가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해쌤
- 그리고 제 친구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이렇게 말하더군요.
“도와달라고 말을 못 하는 아이들은
이전에 도와달라고 했지만
어른에게 묵살당한 적이 있거나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머리에 박혀서일 수도 있다.”
라고요.
그래서 더더욱 진해쌤 말대로 “얘들아. 말해도 돼.”
라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깁니다.^^
성우쌤
- “얘들아, 도와달라고 말해도 돼.”
요거 문구로 어때요?^^
성우쌤
- 좋은데요.^^
정민쌤
- 좋아요.~
근데, 조금만 뭔가 추가했으면 좋겠어요.^^
재은쌤
- 예. 다듬기 시~~~작.^^
성우쌤
- “얘들아, 도와달라고 말해도 돼.”
도움을 청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한 아이들.
아! 길어요.
영지쌤
- 다듬기 쉽지 않네요잉~^^
저도 우리 아이들이 그럴 수 있는지,
또 주변 아이들이 그럴 수 있는지 돌아보게 되네요!
영지쌤
- 다듬~다듬~다듬~!
추가~추가~추가~!
빼기~빼기~빼기~!^^
성우쌤
- 얘들아. 도와달라고 말해도 돼.
그러면 웃을 수 있어!
또는,
얘들아, 도와달라고 말하렴.
그러면 행복해져!
성우쌤
- 계속 생각~생각~생각~^^
성우쌤
- 선생님(누구든)께 도와달라고 말할 수 있겠니?
용기를 내봐!
진해쌤
- 좋은데요. 특히 “용기를 내봐!”가 좋아요.
조금만 다듬어보죠.^^
성우쌤
- “도와주세요.”
용기 있는 한 마디.
재은쌤
- 귀 기울여주세요.
“도와주세요.”
재은쌤
- 좋은데요.
이전 거는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힘을 주는 말이었다면,
요거는 아이들이 어른들에게 하는 말이네요.^^
성우쌤
- 처음 거도 괜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얘들아. 도와달라고 말해도 돼!”
깔끔해 보여요. 추가한다면,
“얘들아. 도와달라고 말해도 돼!
용기를 내봐!”
성우쌤
- 아하! 좋아요!!
재은쌤
- 저도 이렇게 생각했어요.
진해쌤
- 아재 개그 하나!
진심이 성심이네요.^^
성우쌤
- ㅎㅎ
진해쌤
등대지기 회원 중 한 분인 재은쌤이 어른 동화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을 나에게 소개해주어 감동적으로 읽었다. 그러던 차에 내가 가르치는 한 아이가 도움을 요청하는 일이 있었다. 곤란한 상황에 놓였을 때 도와달라고 말을 한 이 아이는 자생력과 용기가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이번 대화를 통해 나를 비롯하여 우리 등대지기 회원들이 깨달은 것은 어른들이 먼저 우리 아이들이 이런 용기를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좋은 동네 어른이란 그런 사람이 아닐까? 아이가 힘들 때 도움을 청할 수 있고 그 어른은 기꺼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는.
아이들의 말과 행동에 짜증부터 내는 것이 아니라 저 아이는 무엇이 힘들어 저러는 걸까라는 생각부터 먼저 하고 도와주려는 마음을 가지는 사람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