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으라며

다시 깨어나기 시작했다

by 내사랑예봄아

영영 묻어 버렸다

다시는 꿈꾸지 못하도록,
다시는 살아나지 못하도록

깊은 절망으로
스스로 몸을 던졌다

그러나 어떤 영혼이
거꾸러진 나를 보고
내가 쌓은 단단한 무덤 안에서
기어코 나를 끌어올렸다

살아 있으라고,
그저 숨만 이어가라며
으름장을 남기고
그 영혼은 저 멀리 사라졌다

남은 것은
겨울 들판 한가운데
홀로 내버려진 듯한 고요함

그 적막 속에서
심장이 천천히,
아주 조금씩
다시 따뜻하게 깨어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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