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또, 또…한 해를 살아냈습니다.

by Pelex




또, 또, 또…

한 해를 살아냈습니다.

돌이켜보면 온통 부족함뿐입니다.
삶에 대한 집착,
내려놓지도, 버리지도 못한 채
엉거주춤한 마음으로
또 한 해를 숨 가쁘게 지나왔습니다.

가족에게는 정성과 사랑을 다하지 못했고,
친척과 친구, 지인들에게도
관심과 배려가 턱없이 부족했던 한 해였습니다.
알게 모르게 상처를 남기지는 않았는지,
혹 다치게 하지는 않았는지
진정으로 용서를 구합니다.

머뭇거리다 보니 어느새 종심(從心)을 넘어섰습니다.
남긴 것이 무엇인지,
남길 것이 무엇인지,
왜 살아가는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제대로 이룬 것이 하나도 없는 듯합니다.

돌아보니 좋은 길, 쉬운 길도 있었건만
굳이 어려운 길만 골라 걸어온 것 같기도 합니다.
어느 친구가 말했습니다.
“좋은 세상 두루두루 구경 한번 잘하지 않았나.”
그 말에 담긴 뜻은… 아직도 곱씹게 됩니다.

이제 와서 후회와 원망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헛된 욕심, 헛된 욕망,
다 내려놓으니 오히려 편안해집니다.

지난해의 모든 허물,
제야의 종소리에 함께 흘려보내고,
새로운 삶을 맞을 준비를 합시다.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마다 주님의 가호가 함께하시길
기도드립니다.

2024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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