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의 생활화
무리하지 않았는데 금요일 오후 몹시 피곤하다.
"화요일부터 계속 퇴근하고 싶은 것은 추석 연휴의 여파인가?"
추석 연휴를 보내고 일주일을 통으로 일하는 이번 주는 왠지 화요일 퇴근 이후부터 피곤하다. 주 2일 근무를 하고 나니 주 2일이 벌써 몸에 적응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아쉽게도 주 2일 근무 이후 주 5일 근무는 피곤함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다음 주는 주 3일 근무가 기다린다.
"다들 휴가를 계획하는구나."
하루 건너 공휴일이 있는 10월 첫 주 많은 사람들이 앞 뒤로 휴가를 붙여 여행을 떠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다들 어디로 가려나 궁금하지만 묻지 않기로 했다. 휴가가 즐거웠다면 분명 돌아와서 자랑을 해줄 테니 기다리기로 한다. 덥고 고생스럽고 피곤했던 9월이 끝나가니 Green Day의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를 들으며 밀렸던 문제들이 해결되는 날이 되기를 소원해 본다. 9월 관리비의 전기세가 이미 평소 3배가 나왔으니 이제 더위와 함께 피곤함도 사라지길 기도해 본다.
"신나는 금요일인데 눈이 무겁다."
금요일은 평소보다 퇴근 전부터 다들 활기가 넘친다. 다들 지긋지긋한 직장을 벗어나 주말 동안 흩어져 자신의 휴일을 즐기고 돌아올 생각에 마음이 들뜬다. 다양한 문제는 언제나 발생하지만 금요일은 마음의 여유로 쉽게 쉽게 문제를 해결하고 퇴근하려는 마음에 가볍게 선심을 베푼다. 하지만 금요일 퇴근 직전 전화해서 무언가를 요구하는 전화를 받으면 즐거운 기억은 몽땅 사라져 버린다.
김 과장의 승진 탈락,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 p.34
직장생활에서 가장 큰 스트레스 중 하나는 진급에서 누락되는 것이다. 사실 승진탈락이라는 상황은 직장인들에게 분노, 실망, 수치, 모욕 등 온갖 종류의 나쁜 감정을 일으키는 최악의 마음건강 독성물질이다. 월급쟁이들에게 가장 큰 낙은 딱 세 가지라고 늘 생각했다. 승진, 휴가, 연봉.
마음공부에서 멈추어 보는 것도 이와 유사한 방식이다. 어지러운 마음과 생각을 갑자기 정지시키려는 stop이 아닌 일시 중지하는 pause 같은 느낌을 생각해 보자. 브레이크를 밟아 생각이라는 차를 급격히 세우는 것이 아니라 엑셀에서 발을 서서히 떼는 정도의 느낌이 필요하다. 이 과정을 몇 번 거치면 나쁜 감정이 조금씩 서서히 사라져 감을 느낄 수 있다.
《직장 생활이 최고의 수행이다》(정해승, 헤르몬하우스, 2024.05.20.)
아침 출근길부터 지금까지 처리하기로 했던 일 3가지 중에 2가지는 오전부터 부지런하게 일해서 끝냈다. 그래도 남은 일이 있다. 오늘 퇴근 전까지 무리해서 해결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덮기로 한다. 지금 전화해서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해도 해결되지 않고 주말 동안 잊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 일은 이제 덮고 개인적인 일을 이제 열고 움직여야겠다.
"불금에 꺼지는 잔불같이 체력이 남지 않았을 때는 역시 자양강장제를 마시고 힘내자는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