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를 뜻하는 단어인 “mother”를 동사로 표현해 ‘어머니가 되는 것’, 문자 그대로 "엄마 되기"로 번역되는 문구이다. 영어에서 mothering은 어머니의 역할을 채택하거나 어머니의 방식으로 행동한다는 생각을 전달하는데 자주 사용된다. 모성적인 방식으로 보살피거나 양육하는 행위를 나타내는 데 사용되지만, 마더링의 행동과 역할은 생물학적 어머니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아버지, 조부모, 양부모, 보호자를 포함하여 양육자의 역할을 하는 모든 사람에게 해당될 것이다. 하지만, 마더링은 일반적으로 어머니와 관련된 역할과 책임을 떠맡는 행위를 말한다. 여기에는 다양한 활동과 행동이 포함될 수 있으며 모두 자녀 양육, 돌보기 및 양육을 포함한다. 마더링의 구성 요소에는 우선, 신체적으로 먹이고, 입히고, 건강유지와 같은 돌봄 행위가 포함된다. 같은 연장선상에 엄마 역할의 중요한 부분으로 잠재적으로 유해한 상황에서 신체적, 정서적 위험으로부터 자녀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과, 자녀를 이해하는 정서적 지원, 위안 및 사랑을 제공하는 것을 포함한다.
또한, 사회적 규범, 가치의 전달 및 학문적 지식에 대해 가르치는 것이 포함되어, 직접이든 간접이든 자녀 교육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가치판단의 지도를 통해, 종종 자녀가 세상을 탐색하고 올바른 결정을 내리도록 도와준다. 여기에는 자녀가 마주치는 문제에 대해서 조언하고, 행동의 경계를 설정하고, 결정해서 한 행동의 결과에 책임을 지는 것과 상응하는 결과를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 포함될 수 있다. 이처럼 엄마의 역할에는 자녀가 책임감 있는 개인이 되도록 가르치는 것들이 주종을 이룬다. 여기에는 의무감, 책임감 및 신뢰성을 심어주는 것이 포함될 것이다. 만약 필자에게 이 모든 것들 중에서 간과하기 쉽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선택하라고 한다면, 감성 지능을 모델링하고 가르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는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조절하고 표현하는 것,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 공감, 감정을 표현하는 건전한 방법을 의미한다.
아이들의 책임감 있는 성장을 위해 특별한 보살핌을 제공한다는 mothering의 개념은 심리학, 의학 및 교육의 발전과 함께 자녀의 잠재력을 강조하며, 양육초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양육에 있어서 자녀를 방치하는 것은 아동의 발달을 방해하는 것으로 간주되었다. 예전에는 매우 제한된 소수에게만 가능했던 특별한 교육적 지원이 현대에는 당연히 아이들에게 제공해야 할 의무로 생각하게 되었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에 발맞추어, 정치가들은 교육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공약으로 앞다투어 경쟁했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려 노력해 왔다.
한편, 이러한 모든 요소들이 엄마들에게 그들의 본분을 다하라는 압력을 가하는 데 일조했다. 자녀를 위해 적절한 보살핌과 교육적 투자를 하는 사회 문화적으로 규정된 기준들을 잘 따르는 엄마가 ‘좋은 엄마’라는 인식이 보편화되었다. 아이를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오히려 아이를 방치하는 무책임한 생각 없는 엄마로 여기는 풍조가 되었다. 더 나아가 경쟁이 치열하고 변화의 속도가 빠른 우리 사회에서 자녀의 사회적 성공, 즉, “출세”할 기회를 제공하지 못한 엄마에게 온갖 사회적 매체와 가족 내에서조차 '마더링은 전문영역 이어야 한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가정에서 아이의 양육과 교육 그 자체에 엄마들의 삶과 노력이 집중되는 중심이 되었다. 악기를 다루는 것으로 시작해서 스포츠레슨과, 수학, 영어를 배우고, 방학에는 어학연수 등 제2의 특기를 갖추게 하는 것 등 마더링이 다뤄야 하는 영역은 끝이 없다. 아이들의 학업능력을 증진시키고 남다른 경험을 소유하도록 해준다는 매혹적 사교육 시장은 곧이어 이런 선택지들이 엄마들에게 새로운 의무를 주어, 이 모든 것들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느끼게 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요인들은 엄마에게 본인과 자녀교육에서 우선순위를 정하도록 압력을 가하며, 이 때문에 엄마들은 소위, ‘전문가’ 들을 찾아 사교육시장으로 내몰린다.
이것들은 그저 일부 극성맞은 엄마들이나 신경 쓸 뿐이지 대부분의 가정의 현실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할지 모르겠다. 실제로 아이와 함께 살아가는 일상생활 속에서 다소 일관된 그림을 제공해 주지는 않을지도 모른다. 사교육에서 25년 이상 몸담고 있었던 사람으로서, 또한 연구논문을 위해 만났던 많은 우리 시대의 엄마들은 자신들의 다양한 방식의 양육행위로 "아이들이 자신들보다 더 잘 살거나, 자신들이 주었던 삶의 수준 정도는 아이들이 유지하기를 바란다”, 또는 “이것을 실현하기 위해서 부모가 열심히 일하고 자녀의 교육에 투자하는 것은 당연하다.”라는 것을 함의하는 데이터가 많았다. 이를 위해서는 상당한 정도의 물질적, 개인적 희생이 따르게 되는 것을 어쩔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이 모든 데이터들은 가족의 삶에서 좀 더 아이를 중심에 놓는 태도가 가정 내 양육행위실천으로 변했음을 보여준다. 아이를 위한다는 이러한 교육적 투자가 모두 아이에게 이로울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조차 별로 상관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엄마들도 많았다. 분명한 것은 새로운 교육적 요구들을 들어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엄마들의 첫 과업은 교육과 관련된 최신 정보를 따라잡는 일이었다. 이를 위해 엄마들은 주변의 학부모들과 친교를 해야하는 것은 당연하다.
‘나의 아이를 위해 최상의 것을 제공한다’는 엄마의 개인적 신념을 부추기는 교육시장의 상품화된 사랑에 엄마들은 매달릴 수밖에 없다. 아이가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주목하기보다, 공개적이든 은연중에든 우수한 성적을 얻어 우수한 대학에 진학하는 것으로 마더링의 성공과 실패를 가늠한다. 반면, 좋지 못한 성적은 미래의 직업시장에서 낙오자로 살아갈 것이라고 단정하고, 우려하는 엄마들은 신경이 예민해지고 성급해진다. 이것으로 인해, 십 대 청소년기 내내 갈등과 긴장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자신의 모든 기대로 희생을 당연시 여기고, 상응하는 정도의 모든 기대를 양육의 결과에서 찾는 방식은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사랑하는 자녀로부터 정반대의 적대감과 부모에게 공격적인 반응을 보게 된다. 자녀양육의 요구 사항을 균형 잡는 것을 포함한 과도한 "좋은"엄마 되기에 대한 사회적 압력이나, 다른 가족 구성원의 지원 부족으로 인해, 엄마와 자녀 모두에게 정신적, 신체적 건강, 부모 - 자녀 관계, 심지어 아이의 발달에도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