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누구나 힘든 시기는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잘 지내고 있을 수도,
힘든 시기 안에서 헤매며 길을 찾고 있을 수도, 아직 힘든 시기를 겪어보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을 수도 있겠네요.
누군가는 사업에 실패해서, 시험을 망쳐서, 사랑에 실패해서,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아서 등등 힘듦의 종류는 숫자로 헤아릴 수가 없을 만큼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중 손가락에 기억에 흐릿하게 남아있지만 이젠 추억이 되어버린 시간을 꺼내며 스스로에게 고생했었다고 잘 견뎌내었다고 이야기해주어 보려 합니다.
고등학교를 졸업 후 4년제 대학교를 꾸역꾸역 졸업했지만 정확하게 10년 뒤 대학을 다시 입학했습니다.
무어라도 하지 않으면 이대로 인생이 허무하게 끝나 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들었거든요.
주변에서 열에 아홉은 입을 모아 이야기하며 말렸지만 그중 하나, 저는 다시 학교를 다니는 것에 스스로 응원을 보탰습니다.
전문대다 보니 짜인 수업을 뺄 수가 없어 월화수목금 학교를 다니며 오전 오후에는 수업을 듣고,
저녁알바를 구해 새벽 늦게까지 일을 하며 학교를 다니고, 방학 때는 투잡, 쓰리잡을 뛰며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밤낮없이 뛰어다녔습니다.
야간일을 하다가 쉬는 시간엔 잠시 작디작은 경차 뒷좌석에서 담요를 덮고 쪼그려 잘 때도 많았고, 학교 교양시간은 사실 엎드려있던 시간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매일 새벽 학교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지하철을 타고 영업직으로 출근도장만 찍고 학교에 가서 전화기를 잡고 친구들에게 안부 전화인척 사정하며 일했던 적도,
학교를 마치면 저녁부터 새벽까지 콜센터에 앉아 불평, 불만을 들으며 감정노동을 하며 욕을 듣다 듣다 멍해져 버린 적도,
추운 겨울날 밤 배달 중 급한 마음에 브레이크를 세게 잡아 아스팔트에서 미끄러지며 응급실에서 팔꿈치를 꿰매면서도 다음날 또 일을 나가던 적도,
다단계가 아니라 네트워크 시스템이라며 좋은 형 동생이라던 사람들과 함께 시간낭비하며 헛짓거리를 한적도,
마지막 학년엔 자격증 시험 때문에 일할 시간이 모자라 쉬는 날 없이 새벽부터 물류센터에 출근하면서 주급으로 꾸역꾸역 버티던 나날도,
지나온 기억들은 미화돼서 그런지 지금 생각하면 그저 잘 지나왔구나 하고 별거 아닌 듯 이야기하지만, 단 하루도 힘들지 않았던 적이 없었던 듯합니다.
아침마다 출근길을 나설 때
아침에 잠에서 깨는 것도
잠에서 깨어나 출근을 하는 것도
출근해서 하루를 시작하는 것도
사실 지금하고 있는 것들이 모두 다 힘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스스로를 항상 힘든 것들을 잘하고 있어 대견하게 생각하고 대해주려 항상 생각해 줍니다.
오늘하루를 잘 보내고 있는 나에게
힘든 시기를 잘 지나고 있으니 고생했다고 한 번쯤 쓰다듬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