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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된 명배우

by oj

"스팅"이란 영화와 "내일을 향해 쏴라"를 고등학교 때 보고 잊을 수 없는 영화로 각인 되었다. 영화를 좋아하던 난 그 영화 이후 너무나 잘 어울린 콤비였던 폴뉴먼과 로버트 레드퍼드의 펜이 되었다. 폴뉴먼의 "타워링"은 가슴 졸이며 본 재난영화였는데, 안타깝게도 폴뉴먼은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났다. 로버트 레드포드는 여전히 중후하고 멋지게 늙어가며 깊이 있는 연기와 감독, 제작자로 활발한 행보를 계속 이어갔다. 그런 그가 89세에 자택에서 별세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애도했다. 세월을 역행할 수 없는 나약한 존재가 인간임을 실감했다. 하지만 그의 인생은 그의 얼굴만큼이나 찬란히 빛이 났다. 그의 인품, 그의 업적, 그의 삶은 누구보다 가치 있었다. 현 미국 대통령의 정치와 사상을 비판했지만 트럼프조차도 그를 위대했다고 표현했다.


그가 감독으로 만든 "흐르는 강물처럼"의 주인공 브레드 피드는 로버트 레드포드의 젊은 시절과 너무 닮아 화제가 된 영화였다.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과 흐르는 강물에서 낚시하는 명장면은 잊을 수가 없다. 유명 배우 메릴 스트립과의 "아웃 오브 아프리카"와 데미 무어와의 "은밀한 유혹"은 중후한 그의 매력이 너무나 빛났던 영화였다. 트루먼 감옥에 들어간 어윈 장군이 교도소 소장의 독재에 맞서 싸우다가 장렬히 희생한 "라스트 캐슬"에선 진정한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스파이 게임"에선 긴장감 넘치는 첩보 영화를 선보여서 여전히 건재한 배우였다.


선댄스 영화제를 설립해 독립 영화 제작을 장려하고 신임 영화감독을 입문시키는 발판을 만들어 영화 산업에도 크게 기여했다. 환경과 인권운동에도 힘써 프랑스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고, 오스카 감독상과 공로상을 수상한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연로한 나이에도 작품 활동을 활발히 했던 진정한 배우였는데 이제 큰 별이 졌다.


사람은 죽으면 이름을 남긴다고 했다. 그를 좋아하고 사랑하고 기억하는 많은 펜들과 영화인들에게 가슴속에서 잊혀지지 않는 아름다운 이름으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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