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택 시인의 "적막"이란 시는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잠시 조용히 주변을 돌아보면서 주변의 것들을 바라보면 좋을 듯하다.
[꽃 폈다
능소화 진다
한낮 불볕 속
깊이 살을 파는
생살의 뜨거움
피가 따라 흐른다
우지 마라
말을 죽이고
나를 죽이고
도도해져서
산처럼 서다]
세상은 참 시끄럽다. 가끔은 적막이 필요하다. 말을 죽이고 나를 죽이라는데 말도 많고 시끄럽다. 제각각 다 자기 말 하기에 바쁘다.
모임도 가도 시끄럽고 산만한다. 남의 얘기를 들어주기도 해야 하는데 참지를 못한다. 중간에 끼어들고, 말을 끊어서 그럴 때 대화의 기법이 필요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일단 상대방 말에 경청하고 공감해주어야 한다. 들을 땐 집중하고 대화가 끝나면 궁금한 것들을 질문하고 자기 얘기를 끄집어내면 좋을 것 같다.
소그룹과 많은 그룹의 대화 방법도 차이가 난다. 예전에 7명의 친구들의 모임에선 대화가 둘로 나눠질 수밖에 없다. 한 자리에 다같이 앉을 수 없어 두 테이블로 나눠서 앉아 얘기하다 보면 나중에 옆 테이블에서 나눈 대화를 전혀 모른다. 중요한 얘기가 오고 갈때면 집중하게 해서 한 번에 전달하면 나중에 일일히 다시 얘기해야 하는 수고를 덜게 된다.
3~4명의 모임은 눈을 맞추고 대화하기 가장 적합하다. 서로 주고 받는 대화속에 친밀감을 느낀다. 다만 혼자만 말하지 않아야 하고 들을 줄도 알아야 한다. 우리 네 자매는 규칙을 정했다. 너무 가깝다 보니 서스름이 없어 대화 중간중간 말을 끊고 자기 얘기 하기에 바쁘다. 그래서 대화 중에 끼어들거나 말을 자르지 않기로 규칙을 정해놓으니 끝까지 들을 수 있었다.
입도 쉬고, 머리도 쉬고, 마음도 쉬어야 할 때가 있다. 마음챙김이나 마음수련을 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았다. 명상도 필요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봐야 한다. 너무 바쁘고 시끄럽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적막이 정말 필요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