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주름

by oj


짜글짜글해진 주름

미워하지 마세요

보기 흉하다고

불평도 마세요


사느라고 같이 힘들던

나의 동반자니까요

나와 함께 매일 걸어온

길동무였으니까요


주름 펴질 날 없이

분주한 일 많았잖아요

인생살이 내 맘대로

되지 않았잖아요


몸은 혹사하고 맘은 지칠 때

어느 새 얼굴 찌푸리고

인상 쓰며 한숨 쉬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찾아온 친구일 겁니다


팽팽하게 평생 주름없이

편히 살 수 없는 인생

주름조차 외면하면

애쓰며 살아온 나를

누가 토닥이며

보듬어주겠어요

keyword
이전 09화잠시 쉬어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