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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j Aug 27. 2024

레닌그라드의 기적

ㅡ전쟁중에 피어난 인간 존중ㅡ


2차 세계 대전 중 독일 북부 집단군이 장기간 군사 작전으로 1941년 9월 소련 레닌그라드에 진격해 전투가 일어났다. 900일 전투라는 말로 부르기도 하며 역사상 가장 길고 파괴적인 전쟁이었다.


레닌그라드는 소련의 중심으로 향하는 거대한 해상 보급로이다. 이 지역을 교두보로 삼아 최종 목표까지 진격하려고 레닌그라드를 포위했다. 북극해 일대에서 소련으로 향하는 모든 길을 차단해 보급로를 끊어서 식량 수송 차량이 가지 못하자 굶주리고 동사했다. 그리고 전쟁을 하다 죽는 사람까지 약 4백 만명의 사상자라는 끔찍한 결과를 가져온다. 독일군은 후퇴하기 전에 궁전에서 귀중한 예술품을 탈취하고 포위전 기간 동안 도시와 주택을 파괴하고 공장. 학교. 병원 등 사회기반 시설까지 파괴되어 복구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독일의 2차 세계 대전은 여러 나라에 피해를 주었다. 유태인 학살. 레닌그라드의 고립과 피해. 진주만 공격.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 등 끔찍한 결과를 가져왔다. 한 사람의 잘못된 판단이 얼마나 많은 인류에 피해를 주었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주인공 보리스는 12살로 어른스럽고 용기있는 남자 아이였다. 항복을 바라는 독일군에게 레닌그라드에 포위되어 2년 간 공격받는 상황이었다. 보리스는 식량부족과 배고픔을 겪으면서 물에 빠지는 악몽을 자주 꾼다. 아버지는 차량 수송 일을 하시다가 사고로 돌아가시고 엄마는 영양 실조에 걸린다. 또 나디아란 누나의 가족은 모두 영양 실조로 사망했다. 어린 아이들이 겪기에 너무 끔찍한 경험이다.


보리스가 식량 배급을 갔다가 나디아가 죽은 가족의 배급까지 받아 그걸 자신에게 보태주었지만 폭격 소리에 놀라 쏟고나서 참담해 할 때 너무 비참해 했다. 하지만

지나가던 군인은 세상에는 이보다 더 심한 일이 많다고 조언해준다. 좌절하지 말고 용기를 내란 말이다.


실망한 보리스에게 나디아 누나는 감자가 묻힌 곳을 곳을 찾아가자고 해서 둘은 조심스럽게 살얼음진 강을 건너 간다. 다행히 둘 다 말라서 얼음이 깨지지 않아 무사히 건넌다. 하지만 하천을 따라 독일 군인들 몰래 피해 가다가 나디아가 탈진해 쓰러지고 숨어있던 독일 군인에게 구조된다. 그들은 주사와 음식을 제공해 주어 목숨을 구해준다. 전쟁중이지만 어린 아이들에 대한 생명 존중이 엿보인다.


독일 군인들은 러시아 군인 초소 근처에 와서 흰 깃발을 들고 아이들을 인계하면서 인간성마저 상실되지 않은 인류애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구조된 나디아는 이틀 뒤 일기를 남기고 죽은 채 발견되어 참 안타까웠다. 보리스는 완야 삼촌을 따라 피신을 한다.


그 곳에서 크리스마스 날 공연에 초대받고 공연을 보고 따뜻한 스프와 고기. 샌드위치를 받는다. 보리스는 엄마를 위해 고기를 싸 와서 드리자 엄마가 눈물 흘리는 걸 보면서 애틋한 엄마와 아들의 사랑이 돋보였다. 생사의 기로에서 더 이상 희망을 가질 수도 없는 상황에서 드디어 독일군의 공격을 막아냈다는 기쁜 소식이 전해질 때 얼마나 감격스러웠을까.


그리고 어린 독일군이 끌려가는 것을 보고 보리스는 그에게 초콜렛을 건네준다. 한 아주머니도

 "증오를 갖고 살아간다면 자유가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냐"

라고 말하면서 어떤 악한 상황에서도 인간애는 상실 되어선 안 된다는 교훈을 준다.


전쟁 속에서도 가족의 사랑과 삶의 용기는 어디서든 나타난다. 인류애와 인간의 존엄성은 더 이상 짓밟혀서는 안 되기 때문에 현재도 진행 중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과 이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 등이 빨리 중재되고 협상안이 제시되어 더 이상 무고한 희생이 따라서는 안 된다.


전쟁은 인류를 비참하게 만들고 평범한 행복을 빼앗고 사랑하는 이들을 잃게 한다. 전쟁의 불안과 공포속에서 살지 않도록 빨리 전쟁이 종식되어야 한다. 우리나라도 비극적인 전쟁의 역사를 겪는 민족이기에 그 참담함을 알고 지금 상황도 과히 좋지 않다. 비극적 전쟁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인류애와 평화의 절대적 가치가 지켜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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