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오/ 유이정
그에게서는
멀리서도 서늘한 냄새가 났다
뒷모습은 구부정했고
가늘고 긴 그림자가 따라다녔다
나는 인정받지 못했기에
그를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다
수평선을 떠가는 것처럼 닿을 듯 말 듯
잡히지 않는 그를 외면하게 되었다
나는 이제야 알아간다
새벽잠 악몽으로 깨어도
그는 혼자서 삼킨다는 것을
넘어질 듯 말 듯 비틀거려도
파란 파란 기운이
오늘을 살게 하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