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오

by 에밀리


세오/ 유이정



그에게서는

멀리서도 서늘한 냄새가 났다

뒷모습은 구부정했고

가늘고 긴 그림자가 따라다녔다

나는 인정받지 못했기에

그를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다

수평선을 떠가는 것처럼 닿을 듯 말 듯

잡히지 않는 그를 외면하게 되었다

나는 이제야 알아간다

새벽잠 악몽으로 깨어도

그는 혼자서 삼킨다는 것을

넘어질 듯 말 듯 비틀거려도

파란 파란 기운이

오늘을 살게 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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