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칠희

by 에밀리


내 이름은 칠희 / 유이정



유월

오랜 친구 소식 듣고서

자다가 침대에 앉아

너무 아팠어


매일 버리는 것을 해야는데

그것을 바보 같이 못 버려

어지간한 것은 다 정리했어


장롱 속에 그이 속옷 없애는데

그렇게 가슴이 아려

곤색 마이 평생 입어서

버릴 수가 없어


여태 남편바라기로 살아왔어

이제 남의 일이 아니야,

거부할 수도 없어

거스를 수도 없어


두렵고 나이가 차니까

어디도 도망갈 데가 없어

얼루 핑계댈 데가 없어


삼일장이어도 이일장 해라

조카딸들에게 미리 말 남기고 있어

같이 사는 딸에게 말하면 우니까


언니들 죽음이 가장 힘들었어

내가 자매 막내라 다 돌아가셔서

가까운 몇몇 외에 알리지 마오


나 죽어 부의금 가져오면

내 지인들에게 더 보태서 차비 드려

십만 원 주면 십만 원 돌려드려


그런 얘기 너무나 슬퍼

우리 큰언니 가시고 나서

쬐깐 언니 하나 남았잖아


팔십 다섯

칠희 언니 한창 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