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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첫걸음

그 작디작은 발걸음 소리 없는 기도 되었네

by 에밀리


새벽, 첫걸음 / 유이정



새벽 어스름 가르고
두 손 모아 제대 앞에 선
어린 사도들이여


세례의 물결 지나
첫영성체의 설렘 품고
하이얀 복사 옷깃 여미어


손끝에 성심 담아
촛불처럼 맑은 눈으로
가슴 적시는 투명한 빛이여

열 살,
그 작디작은 발걸음
소리 없는 기도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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