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때
신약성경에 로마서 12장 1~2절에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는 산제사로 드리라’라는 구절이 있는데, 과연 하나님이 기뻐하는 산제사는 어떤 제사일까?
구약성경의 민수기(19번째 글의 어린 숫양 이야기)를 인용하자면, 인간으로서 가장 가치 있는 나이, 비전을 품고 일을 하기에 가장 적합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나이, 앞뒤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 뛰어나갈 수 있는 나이, 순수한 열정으로 인생의 잡내가 나지 않는 나이는 몇 살일까?
일반적으로 인간은 30대 중반을 넘어가면 인생의 잡내가 나기 시작한다. 그렇지 않은가? 삶의 무거운 짐, 걱정, 근심, 두려움, 분노, 온갖 잡생각 등으로 가득 차 있어서 순수하게 하나님께 자신의 인생을 드리기가 쉽지 않다.
간혹 고기를 굽다 보면 고기가 어린데도 잡내가 나고 고기의 식감이 질긴 경우가 있다. 나는 한국에서 양고기 요리를 먹어본 적이 있는데, 유목 문화에서 먹어본 것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그 이유는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유목민은 양을 방목하며 계속 신선한 풀을 찾아 이동시키는데 아침에 초원으로 나가 저녁때나 돼야 집으로 돌아온다. 반면 한국 대관령 목장의 양들은 거의 모든 시간 가두어진 상태에서 사료를 먹는데, 방목할 곳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의 양들이 우리에 갇혀 사료를 먹기 때문에 유목민의 양고기와 그 맛의 차이가 있는 것이다.
드넓게 펼쳐져 있는 초원에서 양들은 이동하며 풀을 뜯고, 움직이는 운동 때문에 양들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인간이 기르는 가축들 가운데 유일하게 가두어 놓을 수 없는 것이 양이다. 양들은 가두어 놓는 순간 비실비실거리며 힘을 잃고 온갖 질병에 시달리다 얼마 못 가서 죽는다. 그래서 목동들은 추우나 더우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아침만 되면 양 떼를 몰고 초원으로 나간다. 목동이 게으르면 양 떼를 순식간 다 잃는 수가 있다. 아무리 어린 양이라 할지라도 우리에 가두어 놓고 사료를 먹고 크면 잡내가 나고 고기가 질겨질 수밖에 없다.
인간들도 마찬가지이다. 요즘 mz 세대도 인생의 잡내가 많이 나는 것 같다. 광활한 초원을 누비는 야성은 사라지고 부모가 만들어 놓은 울타리 안에서 부모가 주는 사료를 먹고 크기 때문이다. 청소년들 조차 순수함은 사라지고 인생의 고민과 걱정, 분노, 온갖 잡생각들도 가득하다. 신종언어로 캥거루 족들이 많은 사회가 되었다.
사회의 위기는 다음 세대(Next Generation)가 이런 야성, 개척하며 돌파하고, 어려움을 인내하며 극복하고, 창의성을 갖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정신이 없기 때문에 발생한다.
청년들이 거룩한 야성을 회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먼저 부모로부터 완전히 독립하라. 둘째 인생의 꿈과 비전을 찾고 도전하라, 셋째 우리나라를 떠나 새로운 세계를 개척하라, 어딜 가든지 그 지역의 전문가가 돼라, 넷째 일하면서 공부하고, 공부하면서 일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