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글을 쓰려니 뭔가 쑥스럽다.
아마도 내가 너에게 좀 더 다정한 누나가 아니기 때문이겠지.
나의 이른 반항과 방황으로 너도 이른 나이에 철이 들어버렸고
여러 사정상 엄마와 떨어져 사는 게 익숙해져 버린 아이였지.
그래서 잘 참아준 것인지,
아니면 그저 배운 것이 참는 것뿐이라
매번 속이 문드러지면서도 참기만 했던 건지
너의 속을 알다가도 모르겠더라.
다른 사람은 속상하면 눈치가
빨리 빠르게 알면서 왜 내 동생 속상해하고 있는 건 모르는지.
남들 속상한 속사정은 잘 알면서 내 동생 속사정은 왜 몰라 답답해하는지.
그래서였을까.
갑자기라고 생각하는 나의 관심이 불만이었을까.
무심히 던지는 말들이 나는 또 상처를 받고 있더라.
그래도 우리는 남매라고 어느 순간 풀어져서는 장난도 치고
그 장난 속에 투정 어린 사과를 원할 땐 장난 식이지만
진심을 담아 사과하는 너는 나의 동생이 아니라 오빠인가 보다.
누나라는 사람이 너에게 든든한 사람이 아니라
네가 챙겨야 할 사람이고 짐이 된 거 같아 항상 부끄럽고
미안하기만 하네. 내가 좀 더 누나답고 누나다운 누나였어야 하는데
미안하다는 말 밖에는 떠오르지 않네.
그래도 하늘아래 부모 없으면 너와 나 우리뿐이란 생각으로
너만이 진정한 내 편이라고 믿고 살아가
너에게 아무 이유 없는 너의 편이 누나일 게
그리고 더욱 든든한 누나이길 노력할게
우리가 애틋한 남매라기엔
각자의 시간도 중요해 적당한 거리 두기가 필요한
혼자 놀기 장인 둘이지만 그래도 가끔은 밥도 먹고 영화도 보고
쇼핑도 하고 함께 걸어가는 시간을 늘리며 그렇게 살자.
오히려 어릴 적 더 자주 했던 거 같은데.
요즘은 각자 논다고 그럴 일이 없었네.
언제나 오빠 같아서 고맙고 미안하고
좀 더 끈끈해질 수 있도록 노력할게
누나는 언제나 네가 가는 그 길이
옳은 길이라고 생각해.
뭘 하든 나중에 네가 제일 힘들 때
누나가 도울게 그러니 네가 가고 싶은 길로 가는 걸 망설이지 마.
안키다 싶으면 바꾸!!ㅎㅎ
어색하지만 나의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운 동생아.
나는 네가 어떤 형태로 살아가든 자랑스러워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