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서율의 팔레트 시
어떤 여자의 살갗은 키스만으로는 부족한 나머지, 물어뜯고 싶은 욕망을 준다.
(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중에서)
팔레트 같은 인생이라는 색 色의 여정을 시로 그려요
아침에 커피를 내려 달콤한 입맞춤을 해요
컵에 입술이 살짝 닿아
따스한 입맞춤을 해요
창을 열어 눈부신 햇살과
포근한 입맞춤을 해요
콧끝이 살짝 시린 봄의 바람과
수줍은 입맞춤을 해요
수채화같은 구름과의 부끄럽고
맑은 입맞춤
달빛아래
어둠과의 첫 입맞춤
떨리는 내 입술
서로에게 스며드는
그날 우리의 입맞춤은
무섭고 아찔하고
발칙했죠
서로에게 스며드는 색 色
수채화의 색 色
그날의 색 色
그날의 온도
입맞춤의 색 色
색 色
아찔한 키스가 있지.
그건 무엇보다 짭짤하고 달콤하며 근사하지.
그건 애플파이 같은 것.
(피에르 페레, 「입맞춤」 중에서)
당신은 나에게 스며든다.
은근 슬쩍 스며들다
소용돌이치다
기필코
빨려든다
-한서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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