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혼돈만이 우리의 유일한 지배자
<간략 시놉시스>
어느 날 꿈을 꾸었다. 지구가 거꾸로 뒤집혔다. 거대한 혼돈이 나를 집어삼키려 한다. 뉴욕에서 맞이하는 아침, 나는 그 꿈 때문에 당장 일어나 미국과 한국의 신문을 찾아 읽었다. 세상은 혼돈 그 자체. 혼돈에 뒤집힌 자동차, 부러져 떨어진 나뭇가지, 늘어진 브루클린 브리지 앞에서 나는 거꾸로 서있다. 어떤 혼돈들이 나를 휘감았고 나는 어떻게든 정신을 잡으려 했다. 미국과 한국, 동시에 사건들이 벌어졌고 그 사건들은 어떤 연결고리가 있다. 그 연결고리는 마치 오페라 같다. 나는 그걸 찾아야만 한다. 완전히 처음부터 시작하는 이야기는 없다는 세계의 혼돈, 그리고 미스터리, 불확실성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드라마, 범죄, 스릴러, 미스터리, 서스펜스
혼돈만이 우리의 유일한 지배자 (룰루밀러)
꿈은 현실을 반영하는 것일까 아님 현실을 비추는 것일까
깊은 꿈 속에서 나는 그를 보았다.
그랜드센트럴터미널, 카키색 빵모자를 쓴 고아소년은 달린다. 달리고 달린다.
소년과 눈이 마주친다. 얼마 전 뉴스에서 본 태풍 Debby의 눈을 닮은 소년, 나도 모르게 소년을 쫒는다.
소년은 더 빠르게 달린다. 그리고 뒤돌아 본다. 거대한 폭풍처럼 나는 소년에게 빨려든다.
그랜드센트럴터미널은 조각처럼 부서져 내린다. 한여름 지지 않는 태양에 녹듯이 녹아내린다. 나는 소년을 놓지 않고 쫒는다. 순간 나는 주변을 살펴본다. 서울역이다.
서울역, 나는 그곳을 달리고 달린다. 사람들은 내가 보이지 않는 듯 저마다의 발걸음에 집중한다. 나는 소년을 보았다. 검은색 야구 보자, 깊은 눈동자, 그리고 뒷주머니에 권총이 보인다. 나는 소년을 쫓아간다.
소년은 나에게 권총을 겨눈다
소년은 태양 속에 사라지듯 녹아내린다.
서울역은 다시 그랜드센트럴 터미널로 바뀐다.
이모든건 허상인가.
난 순간 눈을 번쩍 떴다. 호텔이다. 나는 침대에 누워있다. 휴대전화 시계를 켜니 8월 2일 오전 8시,
간밤에 긴 꿈을 꾼 것이다. 책상에는 신문들이 펼쳐져있다. 밤새 구글 검색한 기록들이 불 꺼진 모니터에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