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서율 Oct 26. 2024

완전히 처음부터 시작하는 이야기는 없다. (12) 시간

혼돈만이 우리의 유일한 지배자

<간략 시놉시스>

어느 날 꿈을 꾸었다. 지구가 거꾸로 뒤집혔다. 거대한 혼돈이 나를 집어삼키려 한다. 뉴욕에서 맞이하는 아침, 나는 그 꿈 때문에 당장 일어나 미국과 한국의 신문을 찾아 읽었다. 세상은 혼돈 그 자체. 혼돈에 뒤집힌 자동차, 부러져 떨어진 나뭇가지, 늘어진 브루클린 브리지 앞에서 나는 거꾸로 서있다. 어떤 혼돈들이 나를 휘감았고 나는 어떻게든 정신을 잡으려 했다. 미국과 한국,  동시에 사건들이 벌어졌고 그 사건들은 어떤 연결고리가 있다. 그 연결고리는 마치 오페라 같다.  나는 그걸 찾아야만 한다. 완전히 처음부터 시작하는 이야기는 없다는 세계의 혼돈, 그리고 미스터리, 불확실성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드라마, 범죄, 스릴러, 미스터리, 서스펜스


혼돈만이 우리의 유일한 지배자 (룰루밀러)


데이빗이 호텔 앞까지 데려다주었다. 그는 뉴욕 밤길은 조금 위험하니 밤에는 가급적 다니지 말라며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고마워요."


"한국은 낮이겠다."그는 휴대전화를 바라봤다.


"잘들어가요." "뉴욕에 있는 동안 혼자서도 밥 잘챙겨먹어요."

"쓰러지지 말구요."


그는 돌아서며 손짓을 날렸다. 그가 떠난 자리를 멍하게 바라보며 서있는데 그가 다시 뒤돌아 보더니 다시 나에게 뛰어 왔다.


"서희씨,"

"시간차이 생각해봤어요?"

"시간차이요?"


데이빗은 서울과 뉴욕이 14시간 차이가 나지 않냐고 나에게 물었다.

나는 눈을 크게 뜨며, 14시간 차이...

"서울이 14시간 빠르다 그쵸? "


데이빗은 내 눈동자를 계속 바라봤다.


"14시간 더 빠르면, 사건은 어쩌면 뉴욕보다 서울에서 먼저 일어날 수도 있겠네요?"



호텔침대에서 데이빗이 했던 말이 계속 생각 났다. 14시간이 더 빠른데... 서울이 먼저인데 그럼 뉴욕에서 먼저 꿈을 꾸고 서울에서 사건이 일어나는게 아닐지도 몰라.


'어쩌면 서울에서 먼저 사건이 일어나고 내가 꿈을 꾸는 걸까?'


'아님 뉴욕에서 먼저 꿈을 꾸고 서울에서 사건이 발생하는 걸까?'


'서울과 뉴욕은 같은 시간이 흐르는게 맞는걸까?'


나는 눈을 감으면 왜 이런 일이 도대체 나에게 일어나는지, 서울과 뉴욕의 시간차이만큼 사건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정답이 있을까?


지구가 반으로 접히다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