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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는

by 김선화

하루아침에 유명을 달리하지 않고

숨 쉴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한부 인생이 아닌 수술하면

회복되는 건강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생 속앓이하며 돌봐야 할

가족 아닌 평범한 가족 주심에

감사합니다


회생 불가능한 빚더미가 아닌

30년 동안 갚을 수 있는 대출금에

감사합니다


내 감사 너머에 있는

다른 이의 절규와 찢김


이제 그들의 고통 안으로

들어가게 하심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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