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토닝, 어떻게 세상에 등장하여 인기를 얻었나?

문신제거에 쓰이던 레이저들이 토닝으로 인기를 얻기까지의 이야기

by Dr장웅철

"레이저 토닝 (laser toning)

[의학 ] 레이저 광선을 이용하여 피부의 멜라닌 색소를 제거하는 시술. ⇒규범 표기는 미확정이다."


네이버 국어사전을 검색하면 나오는 레이저토닝에 대한 정의이다. 피부과에서 피부관리를 어느 정도 받아본 사람들이라면 흔히 받아보았거나 익히 들어오았을 시술인 레이저토닝. 그런데, 구글 사전과 위키피디아를 검색하면 아직 'laser toning'이란 내용은 나오지 않는다. 레이저토닝이란 시술명이 한국에서만 더 익숙하고 자주 쓰이는 단어일까? 그렇다면 한번 의학 논문을 흔히 검색하는 곳이 NIH National Library of Medicine(www.ncbi.nlm.nih.gov)에서 검색해 보자.


화면 캡처 2023-09-04 121507.png


레이저토닝에 대한 273개의 아이템이 존재한다고 뜨며, 여러 의학저널에 실리는 의학논문들에서 이미 '레이저토닝(Laser Toning)'이란 표현이 관용적인 수준 이상으로 쓰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의 내용들은 기미(Melasma) 혹은 기미에 준하는 색소 질환과 관계된 논문들로 보인다. 논문의 저자들이 아시아인들이 많은 것으로 보아 레이저토닝은 이제는 널리 알려지고 인정받는 의학시술의 하나인데, 아직까지도 주로 아시아인들에게 인기 있는 의학시술로 보인다.


톤(tone)은 '색상을 맞추다'라는 뜻의 동사로 쓰일 수 있으니 토닝(Toning)이란 약간 신조어에 가깝지만 '색상을 맞추는 시술'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레이저토닝은 레이저를 이용하여 피부의 색깔을 맞추어주는 시술 정도로 이해될 수 있다. 보통은 레이저토닝을 피부색을 단순히 맞추기보다는 좀 더 밝고 하얀색으로 만들어주는 시술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레이저토닝은 어떻게 처음 등장하여 2020년대 피부과에서는 굉장히 일반적이고 가장 많이 받는 피부과 시술 중 하나가 되었을까?

revLite-1.jpg 레이저토닝 시술 (Cynosure Revlite)


# 레이저토닝의 시작을 알아보려면 1999년도로 거슬로 올라간다


1999년 'Journal of cutaneous laser therapy'라는 의학지에는 낮은 에너지(fluence)의 엔디야그레이저(Nd:YAG laser)를 이용한 피부 박피(혹은 개선) 효과를 이야기하는 연구가 실린다.

(Skin resurfacing utilizing a low-fluence Nd:YAG laser D Goldberg, C Metzler /J Cutan Laser Ther. 1999 Jan;1(1):23-7.)


이 연구에서는 61명의 사람들에서 242군데의 태양에 의한 피부노화된 곳에 3번의 레이저 시술을 시행하고 그 결과를 살펴봤다. 8개월 뒤의 평가에서 평가자들은 피부결, 탄성, 주름의 개선을 보고했고, 시술받은 사람들도 피부결이나 미용적인 개선감을 보였다.


이 연구에 사용된 레이저는 1064nm의 'Q스위치 엔디야그레이저'이며 에너지(fluence)는 2.5J/cm2, 레이저 펄스 길이는 6-20 나노초(ns)를 이용했다. 사실상 기록된 최초의 레이저토닝 시술이라 할 수 있다.


정리해 보면, 레이저토닝시술은 보통 'Q스위치 레이저'라고 하는 상대적으로 짧은 레이저 펄스 시간(duration)에 레이저를 쏘는 것이 가능한 장비를 이용하여 피부의 열손상은 최소화하면서 여러 번 쏘는(multi-pass) 방법으로 피부결, 주름살, 색소 등 다양한 피부상태 개선을 노릴 수 있는 시술이다.

220px-Powerlite_NdYAG.jpg Nd:YAG 레이저 (출처:위키피디아)


#Q스위치 레이저, 레이저토닝 시술을 가능하게 하다


Q라는 것은 레이저 장비 안의 특정공간에 저장된 레이저 에너지를 말하는 것인데, 큐스위치 레이저는 이 Q에 따라 레이저를 조절하여 상대적으로 짧은 펄스 길이(Pulse Duration)에 높은 에너지(high-energy)의 레이저를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에 기존의 레이저로 불가능한 레이저토닝, 즉 피부에 손상을 주지 않거나 최소화하면서도 피부결, 색소, 잔주름 등의 개선을 볼 수 있는 시술이 가능해진 것이다.

레이저토닝을 이용한 기미, 색소의 개선 (출처: Cynosure)
레블라이트 전후.jpg 레이저토닝을 이용한 주름, 피부결 개선 (출처: Cynosure)


레이저토닝이 어떻게 피부결, 주름, 색소를 개선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몇 가지 이론이 있다. 먼저 빛-소리 효과(photoacoutic effect)이다. 일정한 특성을 가진 빛이 조직에 흡수되면 음파가 발생하는 현상이 있는데 (마치 빛이 드럼을 때리는 손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레이저 토닝의 경우 레이저가 피부의 특정한 색깔을 가지는 덩어리(발색단: photochromophore)인 멜라닌, 콜라겐 등에 흡수되면 이 국소적 부위에 음파가 발생하여 결국 멜라닌의 분해나 새 콜라겐의 재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론이다.


물론, 레이저 등에 의한 피부노화치료는 아직까지도 빛-열효과(photothermal effect)또는 빛-화학효과(photochemical reactions)의 영향일 수도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연구 중인 부분이 있다. 다만 처음 레이저토닝이 소개된 1999년 이후로 20년 넘는 레이저를 이용한 의사들의 피부개선 임상과 연구들을 볼 때, 큐스위치 레이저를 이용한 낮은 에너지(fluence), 짧은 펄스길이를 이용한 레이저토닝 시술은 상당히 안정적으로 그리고 적은 부작용 발생 가능성으로 피부개선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레이저토닝에는 물론, 일부 탈색(hypopigmentation) 또는 염증 후 색소침착(Post Inflamatory Hyperpigmentation), 흉터, 켈로이드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실제 시술 결정과 과정에는 경험 많은 의사와 논의와 판단이 필요하다.


#피코토닝, 새로운 레이저토닝의 시작을 열다.


2012년에는 새로운 종류의 레이저토닝 가능성이 떠오른다. FDA 레이저의 펄스 길이(Pulse Duration)를 피코초 단위로 짧게 할 수 있는 레이저가 허가된다. 워낙 레이저토닝이 가능했던 것이 기존 레이저보다 짧은 나노초단위 펄스에 피크 파워는 높더라도 총 에너지양(Fluence)은 낮게 유지할 수 있는 큐스위치레이저 때문에 가능했던 것인데, 이보다 더 짧은 피코초단위(picosecond)의 레이저를 토닝에 이용하게 되면서 색소를 분해하거나 피부노화개선(rejuvenation)할 수 있는 능력이 기존 레이저보다 뛰어날 수 있음이 몇 연구에서 보이고 있는 것이다. Picosecond Laser: Tattoos and Skin Rejuvenation Raminder Saluja, Richard D Gentile / Facial Plast Surg Clin North Am. 2020 Feb;28(1):87-100)


Nano-vs-Pico.jpg 나노초 단위 레이저 펄스와 피코초 단위 레이저 펄스의 비교 (출처: Jeisys)

소위 '피코토닝'에 사용되는 피코초단위 펄스 길이의 레이저의 펄스 모양은 그림과 같다. 피크 파워는 더 높더라도, 더 짧은 순간, 즉 피코초 단위까지 짧아진 레이저 펄스 길이(Pulse duration) 동안에만 레이저를 쏴 줌으로 전체 에너지양(fluence)은 낮게 유지하면서 선택적으로 색소, 콜라겐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리프팅 분야에 고주파, 고밀도 집적초음파 등의 새로운 기술이 개발 응용되면서 피부 개선 의학의 수준을 높였든, 색소, 피부노화 개선 분야에도 새로운 레이저기술의 등장으로 점점 더 수준을 높여가고 있다. 레이저토닝은 과연 얼마나 더 진화할 수 있을 것인가 기대가 된다.


글 장웅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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