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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과 콜드 브루 오트 라떼

by 그냥아재

카페라떼를

좋아한다


근데 우유 보다

두유가 좋다는 소리를

듣고 매일우유 무가당 두유를

사서 마셔보니 좋았다.


스벅에 이런 메뉴가 있나

찾아보니 딱 있었다

"콜드브루 오트라떼"


내가 들은 필수 꿀팁은 주문할때

"시럽 없이"라는

옵션을 꼭 넣어야

칼로리가 거의 0에 가까워 진다는 것이다

과연 그랬다.

마셔보니

맛까지 좋았다.


이 커피를 보니 4살 어린

동생 생각이 절로 났다.


동생은 한 부모 밑에서,

한 집에서 큰게 맞나 싶을 정도로

사사건건 나랑

다르다.


아버지가 30대 부터

당뇨라서

우리집은 설탕을

죄악시 했다.

모든 음식에 설탕을 넣지

않았었다.

어릴때 부터 그래서 그런지

나는 단 맛을 싫어한다.


어릴때 식구가 같이 티비를

볼때 음식에 설탕을 넣는 장면이 나오거나

케이크 같이 단 음식이 나오면

"저거~저거"

아부지도 한소리.

엄마도 한소리.다 핀잔을 하셨다.


그런데 동생도 서른이 넘어

동생과 외식을 해보면


동생은 보통 기준 보다

더 높은 단맛을 좋아한다.


그거까진 개인 취향이니

어쩔 수 있겠나 싶은데


동생이 신혼일때

아내가 해 온 반찬이라며

명절 같은때 아부지 드시라며

음식을 가져 오는데

동생 기준의 단맛으로

음식을 해 오는 것이다.


도대체가 이해가 안된다.


심지어 내가 이미 수년 간

시범적으로 아내에게

설탕 이야기를 해서,

일반적으로 설탕이

필수인 반찬들도 모두..

달지 않은 콩조림,멸치 볶음.

이런걸 가져왔었는데

그걸 다 봐 놓고

어떻게 이런 일을 벌이는지..


아버지는 매우 예민하고 강박적인

분이라 설탕이 조금이라도

들었다면 잡수지 않는데

그걸 모른다는게 말이 되는 건지..


근데 그게 몇년이나 이어졌다.

뭐라 하면

"멸치 볶음에 올리고당 안 넣고

어떻게 하냐?"고 성질이나 내고..


남이야 나랑 다르던 말던

안 보면 그만이지만

이제 하나 남은 내 가족인

동생이 이러니 인생이 괴롭다


동생은 술 담배 다 하고

나는 안한다.


이게 내가 절제하고 의지가 높아서

그러하다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다 운명이다"

"다 운칠기삼이지"

수준을 훨씬

상회하는 강력한 운명론자이다.


그냥 나는 술 담배 안할 팔자라서

안할 것일뿐.


어찌 되었던 이것도 정반대고,


동생은 또 이상한 예의 같은걸

지 기준대로 철저히 지키는데


40대 후반이면서도

나 한테 반말 하면서,

꼭 또 담배는 면전에서 절대

안핀다는 주의이다.


어쩌다 우연히 만났는데

지가 담배를 피고 있으면

황급히 담배를 숨기는 그런

행동을 한다.


그러니까 어쩌다 같이

밥이라도 먹게 되면

내가 괜히 신경 쓰이는게...

밥 먹고 나면

이놈이 담배 피고 싶을건데

나랑 나가면 못 피겠네..


싶어서 먼저 나가서 피우라고 한다.


담배가 백해무익 하다는건

말을 더할 필요도 없지만

이런거 하나 하나가 나까지

불편하다.


2년전에 아부지가 돌아 가셨다.

난 그 슬픔에서

빠져 나오느데

1년이 훌쩍 넘게 걸렸고

정말 너무 너무 힘들었었다.



지금도,아니 앞으로도

빠져 나올 수 없는 감정이라고

생각 된다.


그런데 동생은

지난 2년간 아부지 이야기를

단 한번도 한 적 조차 없다.



왜 내동생은 이렇게 나랑

다를까?


이렇게 생각하지 말고

내가 동생한테 맞춰봐라.


같은 부처님 말씀 같은거에

솔깃하거나 그래볼까..

할 나이가 지나버렸다.


아부지 이야기 할 사람은

이제 이 세상에 동생 한명 밖에 없는데

"그래..동생은 나랑 다른게 보네.."


하고 넘어가라고?

그게 되면 온 세상만사

아무 불만도 없는 상태겠구나...


동생은 커피도 안 좋아한다.


난 내가 만든

오트라테를 마시며 이 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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