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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리스 Jun 29. 2024

지혜로운 부모의 전인 교육

<부모 잠언>을 읽고


 부모가 된다는 것은 세상 그 무엇보다 경이로운 일이다. 나와 배우자를 반반씩 닮은 아이는 내가 바라보는 세상을 그대로 보고 듣는다. 아이의 두 눈에는 부모로 가득 찬 세상에 자신보다 부모를 더 사랑하는 아이는 사랑할 수밖에 없는 존재다. 부모는 아이를 사랑하지만 때로는 밉고 생각보다 자주 화가 날 것이다. 가끔은 모든 것을 제쳐두고 혼자 만의 세계에 들어가 숨고 싶으리라. 그러나 그러한 순간에도 아이는 부모만 좇으며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배운다. 잠시라도 부모의 옷을 벗어둘 수 없어서 숨 막히고 모든 것이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중압감에 고단한 것이 부모의 삶이다.


 아이가 나무를 올라탄다고, 내리막길을 우당탕탕 달려간다고 소리친 적이 있는가. 아이는 아이답게 놀 줄 알아야 한다.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하루 가득 깔깔대고 웃어본 경험은 오롯이 유년 시절에만 가능한 것이다. 이때 우리는 아이의 동심을 멀리서 지켜보는 혜안을 가져야 한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부모가 먼저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아이에게 이따금 고함치고 화를 내면서 아이의 인성이 바르기를 바라는가. 그렇다면 부모가 먼저 너그럽고 차분한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 고함치는 부모 아래 자라난 아이는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면 고함을 치는 어른으로 성장할 것이다. 항상 평온한 말투를 보여준 부모의 자녀는 훗날 차분하고 침착한 어른으로 거듭날 것이다.


 아이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와 더불어 학교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질 것이다. 하교하고 돌아온 집이라는 공간은 아이의 '안식처'가 되어야 한다. 숙제, 공부, 독서하라는 부모의 조언은 아이에게 옥죄는 잔소리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집으로 돌아온 자녀에게 충분히 쉴 수 있는 시간을 내어주는 것이 부모가 할 일이다.


  자녀가 십 대가 되었다면 더욱 방대한 걱정거리로 부모들은 골머리를 앓을 것이다. 그러나 그럴 필요는 없다. 우리가 아무리 걱정하고 조언한들 그들은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유년 시절의 아이는 걸어야 할 공간에서조차 뛰어다녔으며 무릎이 성할 날이 없지 않았는가. 넘어지지 않고 두 발 자전거를 탈 수 없듯이 직접 겪어보고 부딪혀 봐야 한다. 부모가 어떠한 수를 써도 십 대는 십 대처럼 행동할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이를 믿는 것이다. 우리의 지난 십 대 시절을 떠올려보라. 얼마나 무모하고 철이 없었는가. 그럼에도 우리는 무탈히 성인이 되지 않았는가.


 아이의 선택을 비난하면 아이를 비난하는 것이 된다. 아이를 믿지 못하면 아이 스스로도 자신을 믿지 못하게 될 것이다. 아이가 어떤 행동과 선택을 하더라도 그것을 믿고 존중하며 사랑하라. 부모가 할 일은 이것뿐이다. 아이는 작지만 존중받아야 마땅한 하나의 인격체다. 부모가 아이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부모 또한 아이로부터 존중받지 못할 것이다.





아이와의 시간을 즐기는 비결은 그 시간 자체를 목적으로 삼고 집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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