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기한씨 Jan 24. 2024

난 사실 재미를 추구해!

규칙적이고 꼰대 같은 면이 있는 남자이지만 (feat. 사주)


수군수군 앞담화



[남자의 백그라운드]

남자는 사회 규범을 잘 지켜야 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남자의 부모님은 아들이 정한 길을 응원해 주긴 했지만 뒷받침해줄 돈과 능력은 없었다.

시험공부를 할 때에도 그의 부모는 학원비 대줄 돈이 없었기 때문에, 남자는 남들이 하기 꺼려하는 고된 시간대의 알바와 학원 수업을 병행해야 했다. 학원 수업이 끝난 밤 다른 수험생들을 데리러 오는 픽업차를 뒤로 한 채 남자는 알바를 하러 뛰어갔다.


남자는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어 했다. 처음에는 소방관을 하고 싶었으나, 시험 준비 중에 색약임을 알게 되었다. 색약은 모계 유전으로 발생한다. 남자는 부모를 원망하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남들은 시험 준비한다고 하면 받는 학원비를 위해 새벽 동안 일을 하며 벌어가면서도.

물려준 유전형질로 인해, 원하던 일을 못하게 됐을 때도.



[남자의 성향]

남자는 가장 가까운 부모에게도 싫은 소리를 잘 못한다. 때문에 자신의 주변과 감정을 예상되게 정리하는 것을 편해진다.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지 않고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미리 생각하고 움직이는 습관 또한 들었다. 



흔히 말하는 신약(자신의 뿌리가 없는) 사주



나는 가까이에서 남자를 보며 여러 가지 상상의 가지치기를 한다. 남자를 애정하는 만큼 그를 이해하고 싶어서. 재미 삼아 사주를 곁들여서.


남자의 사주에서 사회의 영역은, 

관우와 장비가 칼을 든 채로 양 옆에서 내가 잘못하는지 지켜보는 격이라고 보면 된다.

옆에 관우가 청룡언월도를 들고 내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 지켜보는 느낌은 어떨까.

대신 대도나 도둑들이 내 재물을 강탈하려고 할 때도 나를 지켜주는 든든한 존재가 되긴 한다. 

하지만 잘 때도 밥을 먹을 때도 내가 잘못을 하면 언월도에 목이 베이는 압박감을 늘 갖고 살게 된다.


물론! 이건 사회의 영역에서이다. 때문에 남에게도 피해를 끼치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이고, 늘 행동거지를 조심하게 되는 것이다.


개인의 영역으로 가면 이 남자는 정말 다르다. 



[사실 나는 재미를 추구해!]

남자의 결혼 전을 요약하면, 그야말로 YOLO 가 아닐까.

월급은 적지만 원하던 안정적인 직업도 결국 얻었겠다. 돈을 모으기보다는 소비하면서 매일 재미를 추구하며 지낸다. 사회에서 관우가 내 행동을 살피며 언제든 목을 베려고 했겠지만, 그것은 정말 사회의 영역에만 국한된다.

개인의 영역은 그야말로 내 사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관우나 장비가 어떻게 할 수는 없다.

(다만 사람과의 관계를 맺을 때도 사회의 영역의 일부이기 때문에 압박감은 갖게 되지만)

사회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을수록 남자는 재미를 추구하게 되어있다. 재미를 추구하는 만큼 사회적으로도 가지고 있는 책임과 할 일에 최선을 다하기도 한다.


남자는 스스로 느끼는 책임과 압박 때문에 그만큼 또 재미를 추구하게 되는 게 아닐까.






[다 좋은데, 나를 잃으면 안 된다]

개인의 영역에서는 사회에서 제공하는 재미(술 문화, 놀이 문화, 스포츠 문화 등등)를 추구하고,

사회의 영역에서는 누군가가 정한 규율과 책임에 최선을 다하면 어떻게 될까.

즉, 개인적으로 재미를 추구하면서 사회적으로는 압박을 받는 환경에 있다면 말이다.


나를 드러내는 키워드가 내 것이 아니라 사회 혹은 사회가 제공하는 것이 많아진다.

흔한 말로는 자아 성찰이 부족하게 되는 것이다. 

자아성찰. 내면에서 나에 대한 고민을 깊게 하고 나를 살피는 것을 말한다.

이를통해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하고, 찾아서 반복과 숙달로 기술과 기능을 배워두는 것이 좋다. 


실제로 남자의 사주에서 부족한 키워드도 나에 대한 뿌리와 인복이다.

이것은 내 주변 세력을 만드는 방법으로 채울 수도 있지만(인맥 추구),

남자의 사주 구조에서는 쉽게는 나에 대한 공부, 더 나아가서 자아성찰로 사주에서 부족한 키워드를 채울 수 있다. 인간적인 관계나 사회적인 것에 무게를 두며 살기보다는 자신이 가고 싶은 길을 가는 것 말이다.

또한 인간관계에서 지구력이 떨어질 수 있으나, (이건 필자도 비슷한 맥락의 사주라 공감한다.)

어차피 살아온 인생이 그러하고 모든 것을 얻을 수 없다는 마음으로 살면 된다. 



내가 가진 책임을 적당히 지면서, 재미도 적당히만 추구하고.

작가의 이전글 24년 1월 생을 만들어주고 싶었지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