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올해의 마지막 날이다. 그동안 브런치를 멀리 하면서 키보드와도 멀어졌다. 멀리하게 된 핑계는 나의 본업과 작년에 시작한 성경 쓰기 때문이었다. 장장 이 년여에 걸친 구약필사가 끝난 후
내가 진정 원한 것이 무엇이었나 되돌아보게 되었다. 브런치를 시작하면서 내가 꾼 꿈은 명확했다. 보잘것없는 필력이지만 나의 글을 써나가는 것 , 그 글을 모아 작은 작품집이라도 내보는 것이었다.
브런치에 글을 쓴다는 건 생각보다 무척 힘든 일이다. 글을 올리면서, 저장해 둔 글감은 서서히 동이 나고, 글은 보잘것없었다. 구독자도 없고 라이킷도 미미했다. 이걸 굳이 해야 하나?
주일마다 급히 발행하느라 완성되지 못한 글을 보낼 때마다 부끄러움에 얼굴을 붉혔다. 그러면서 마음은 서서히 멀어져 갔다. 글을 쓰던 아이패드는 구석에 처박혀 먼지만 뒤집어쓰고 그동안 읽은 책도 몇 권 되지 않았다.
내가 원한 삶은 이게 아닌데….
아무리 글감이 떠오르지 않고 미완성된 원고라도 꾸준히 쓰려고 했는데….
이제 다시 마음을 다잡고 평생의 꿈인 글을 다시 쓰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