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스트레스, 스트레스
미국 치과 의사가 되지 말아야 할 이유
가장 높은 연봉 상위 5%의 직종이지만, 은퇴할 때의 재정 상태는 100위권으로 치과의사들의 경제관념은 형편없다. 전문 직종 분들이 오히려 재테크에 취약하다. 꾸준히 수입이 보장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미래에 대한 대비가 약하다. 보험은 미래의 불안을 파는 상품이다. 미래가 불안하지 않으니 그만큼 미래에 대한 대비에 약하다. 또한 치과 의사는 이혼율도 가장 높은 직종이라고 하는데 정확한 통계를 찾아보니 이건 사실이 아니다. 전체 전문직종들 중 2023년 기준으로 25.2%로 높지도 낮지도 않은 수준. 오히려 탑 five는 댄서, 바텐더, 카지노 종사자, 마사지 테러피스트, 간호사 등인 것으로 나오는데 사람들을 많이 상대하는 직종일수록 이혼율도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과의사 이혼율 25%의 이유들을 나열해보면 아래와 같다
과도한 업무
미국 여성들이 인정하는 매력적인 직업
다른 직종에 비해 많은 부채 상태
스태프 여성 비율이 높다
치과 의사들은 자살률 또한 다른 직종에 비해 6배가 넘는다. 1위는 외과의사라고 하는데, 앞서 언급한 스트레스 지수와도 연관 있어 보인다. 포브스에서 2016년 조사한 바에 의하면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직업 1위로 의사를 선정했다. 치과의사는 특권(Privilage)이지 권리 (Right)는 아니다. 특히 의료 소송이 만연한 미국에서 특권은 언제든지 정지될 수 있고, 빼앗길 수도 있다. 그래서 치과의사들은 많은 보험에 가입한다. 미국인들은 가정적이다. 직장에서 회식 문화도 없다 보니 일 끝나기가 무섭게 집으로 향한다. 유럽하고는 다르게 보수적이다. 하지만 미국에 살다 보면 이런 구조가 문화라기 보다 사회 구조화되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한국에서처럼 아이들을 친할머니나 외 할머니가 봐주지 않으니, 일 끝나기가 무섭게 아이들을 유치원에서 픽업해야 하고 돈을 흥청망청 쓸 정도로 미국 중산층이 여유가 있지도 않다. 집 모기지(mortgage)도 내야 하고 세금도 내야 한다. 한마디로 여유 시간과 여유돈이 없다. 미국인들에 대한 환상을 조금 버리자. 코비드 백신을 맞지 않으면 어머니가 찾아와도 손주를 보여 주지 않고 문을 잠그는게 미국의 보편적 정서다 부모와 자녀가 함깨 식사를 한 후 팁까지 정확하게 나눈다. 맞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난 미국에 30년 이상을 살아도 많이 낯설다. 아주 가끔 회식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땐 그냥 I am allergic to sharing it and it's on me 하고 그냥 내가 계산한다 아 이런 경우 조심해야 할건 반드시 드링크는 각자 부담한다는걸 말 해야 한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건 미국인들에게도 통한다.
미국 치과 의사 VS 뉴욕 택시 기사
미국 치과의사와 뉴욕 옐로캡 택시 드라이버 스트레스 지수가 비슷하다고 한다. 뉴욕 생활을 경험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차가 많이 막힐 때는 불과 몇 센티미터의(절대 과장이 아님) 공간만 있어도, 앞차를 앞질러 가려고 끼어들기는 다반사고, 끼어들기를 허용하면 뒤차가 빵빵 거려서 양보조차 할 수 없게 만드는 운전 분위기로 스트레스가 대단하다. 유난히 뉴욕 택시 드라이버들은 인도 출신들이 많은데 인도에서는 교통 시그널이 없어서 대게 의사 소통을 경적으로 하다 보니 뉴욕에 이민 와서도 그 문화가 이어지는 것도 한몫한다. 자동차 RPM이 25,000 / minute인데 반해서 치과의사들이 사용하는 전동 드릴의 RPM 평균이 100,000 / minute이다. 이런 High-speed 전동 드릴을 입안에 넣고 치료를 하다 보니, 이따금씩 통증을 느낀 환자가 갑자기 드릴을 돌리는 손을 치거나 벌떡 일어나기 때문에, 늘 초집중 상태를 유지해야만 한다. 일하는 동안은 스트레스를 잘 못 느끼지만 무의식중에 몸이 스트레스를 받는다.
치과의사들은 DDS 또는 DMD의 학위를 받는다. 치아는 해부하적으로 장기다. 세포가 모여 혈관과 신경으로 이어지면 장기(Organ)라고 한다. 치아에도 혈관과 신경이 존재하니까 심장, 위, 콩팥, 등처럼 치아 하나하나는 의학적으로 장기로 분류된다. 유리인지 플라스틱인지 구별하기 위해서 앞니 두 개로 살짝 물어보거나 두드려 본다. 우리 인체에서 가장 신경이 예민한 곳이 바로 두 개의 앞니라서 간능하다. 신경이 예민해야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인지, 먹을 수 없는 음식인지 구별해 낸다. 치아에 신경이 있다는 증거다. 몸의 특정 분위에서 피가 나면 병원에 가듯이 잇몸이나 치아에서 피가 나면 치과에 가야 한다. 여담으로 코끼리의 상아는 뿔이 아니라 큰 송곳니고, 코뿔소의 뿔은 치아도 뼈도 아닌 근육이 자란거다.
DDS는 Doctor of Dental Surgery의 약자이다. 간단해 보이는 치아우식증 치료도 치아가 장기라는 맥락에서는 작은 수술이다. 내가 취득한 DMD는 Doctor of Medicine in Dentistry다 치과의사가 옐로캡 운전사들과 스트레스 지수는 비슷할지는 몰라도, 그들과 최소한 번호판은 다르다. 왜냐면 뉴욕 의사들은 번호판에 자신이 의사임을 고지할 수가 있다. 응급 병원 근처 특정 반경 안에 주차해도 딱지를 주지 않는 특권이 있지만, 운전하고 가다가 사고를 목격하고도 그냥 지나치면 페널티를 받을 수 있다. 반드시 임시 정차해서 도움을 주어야 하는데,
“도대체 치과의사가 응급 상황에서 차를 멈추고 도와줄 일이 뭐가 있지? 길거리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환자를 상대로 응급으로 신경치료라도 해야 하나?”